3-28. 화장실에서 읽는 시   2024 년
 

   2024년 1월부터 12월까지 화장실에서 읽는 시 입니다. (게시일 내림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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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1 사랑은 장현주 누군가 그랬다 사랑이란 사랑하는 사람을 등에 업고 가겠다는 다짐을 하는 것이라고 팔이 저려오고, 허리가 아파도 내려놓지 않고 그 사람의 모든 것을 고스란히 짊어지고 가겠다는 다짐을 하는 거라고 가끔씩은 내려서 손을 붙잡고 걸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하겠지만 그것은 아주 작은 시작의 일부분일 뿐 그 외에 시간은 끝없는 인내와 이해를 필요로 하는 게 사랑이라고 그리고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는 이를 사랑할 때 힘이 드는 건 그 사람이 업고 있는 사랑의 무게까지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게시기간 : 2024.02.25. ~ 03.02.) 1400 2월의 나무처럼 박신애 저 음울한 겨울 나뭇가지에 파아란 잎이 돋고 새 생명 어여쁜 꽃이 피어날 거란 말이지 한겨울 내내 몸살을 앓다가 봄의 길을 트는 바람에도 마음과 마음의 길을 열어주는 사랑의 꿈이 숨어있을 터 몸과 마음을 움츠리게 하던 추운 계절이 가고 어둔 골짜기를 비켜 흐르는 물소리 이어 명랑한 새소리 들리는 이월이다 일제히 일어서는 나목들처럼 함께 일어서자 우리 어깨 나란히 함께 하는 나무처럼 (게시기간 : 2024.02.18. ~ 02.24.) 1399 친구가 그리운 날 고은영 가슴이 얼어있던 어느 날엔 버려진 햇살 한 줌도 소중해서 목이 메인다 바람 한 올 가슴에 내려도 온 몸에 비늘이 돋고 언 가슴 녹아 흐르는 눈물같은 비 그리움의 씨앗이 자라 내 키보다 더 훌쩍 커버린 지금 한 마디에 말보다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아 줄 친구가 그립고 아픈 가슴 쓸어내릴 때 옆에 서서 그냥 묵묵히 바라보아 줄 친구가 더 그립다 세월이 가고 오는 동안에도 세상의 형편과 타협하지 않고 언제나 그 자리에 머물러 있어 변함없는 미소 한 자락 띄울 수 있는 그리움의 친구는 더욱 절실하다 (게시기간 : 2024.02.11. ~ 02.17.) 1398 인생은 빈잔 채련 나이를 더 할수록 잔소리가 많아지는 이유를 이제는 알 것 같습니다. 삶이 커갈수록 잔을 덜 채우는 이치를 이제는 알 듯 합니다. 고목의 나이테처럼 늘어나는 사연 빈자의 가슴으로는 더해도 부족하고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까닭에 세월이 깊어질수록 갈증의 늪에서 방황하는 나의 인생은 늘 빈잔입니다 (게시기간 : 2024.02.04. ~ 02.10.) 1397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좋아 하기로 했다 조유미 화장기 없는 내 얼굴도 열 손가락으로 셀 수 있는 인간관계도 창피해하지 않고 받아들이기로 했다 나는 그저 나일 뿐이다 좋고 나쁨의 잣대로 나를 평가하지 않을 것이다 그 어느 것 하나 버릴 수 없는 소중한 내 모습이니까 보여 주기 식으로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 억지로 꾸며 낸 인생을 살지 않을 것이다 있는 그대로가 좋다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게 좋다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발전하는 내가 좋다 (게시기간 : 2024.01.28. ~ 02.03.) 1396 휘어진다는 것은 윤석호 바람이 불다 휘어지는 곳에서 휘파람이 된다 휘어지는 모퉁이마다 바글거리는 바람 오래 머물면서 소리로 피지 못한 바람의 상처를 듣는다 새벽빛 휘어져 노을이 되고 저녁 무렵, 휘어져 돌아온 아버지의 그림자 잠자리에서도 펴지지 않던 어머니의 등 휘어진 가로등 밑에 흩어진 꽃다발 늦은 겨울 밤거리를 휘어져 걷는 사람들 휘어진 길에서만 되돌아 보이는 지나온 발자국들 휘어진다는 것은 꺾이지 않고도 절망을 알고 꺾이지 않았기에 탓하지 않고 둥글게 안고 다시 일어서게 하는 구김 없는 수긍이리라 (게시기간 : 2024.01.21. ~ 01.27.) 1395 아름다운 길 김명숙 아름답게 잘 닦여진 고운 길을 걷고 싶었어 늘 마음이 그것을 찾아 갈구하며 원했지만 아름다운 길은 눈앞에서 그저 멀게만 느껴졌어 때로는 그 길이 보이지 않는 순간도 있었어 한걸음 한걸음 옮길 때 마다 마디마디가 울고 있었어 집착 때문이리라 생각하면서 스스로에게 수없는 질문을 퍼부으며 걸었던 것 같아 잠깐씩 쉼표로 물러나 걸어옴에 시간들을 더듬기도 했어 그럴지라도 아름다운 길에는 더 솔직하지 못했음에 아쉬움만 떠다니는 구름처럼 둥둥 다시금 눈을 뜨는 시간 아름다운 길은 언제나 동무이었고 함께였음을 알게 되었어 궁금한 마음에 남아있는 인생의 길을 아름다움에게 물어보았지 그래 그래 그 길은 더 아름다울 거야라고 (게시기간 : 2024.01.14. ~ 01.20.) 1394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김영국 사람은 누구나 늙게 마련이고 구름처럼 흐르는 것은 세월이다 그 시간만큼은 쓰던, 달던, 인생의 큰 스승이다 사람은 일생을 살아가면서 좋은 일보다 궂은일이 더 많다 좋은 생각 긍정적인 생각이면 궂은일도 좋은 일로 바뀔 것이고 부정적인 생각으로 불신의 소지가 발생 되면 좋은 일도 궂은일로 바뀔 것이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언행의 잘못으로 말미암아 그르치는 일이 너무도 많다 사람은 무릇 들어도 못 들은 척 봐도 못 본 척 알아도 모르는 척 있는 듯이 없는 듯 없는 듯이 있는 듯 그렇게 살아가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우리 자신이 파놓은 함정에 우리 스스로 빠지게 되는 것이다 백 년도 못사는 인생이다 그저 물 흐르듯이 순리와 진리대로 살아가면 좋은 일만 생기지 않을까? (게시기간 : 2024.01.07. ~ 01.13.) 1393 새해 다짐 정미형 새해만 되면 삼백예순다섯 날이라는 선물을 누구나 할 것 없이 공평하게 받지 들여다볼 때마다 도둑맞은 듯 쑥 쑥 줄어들어 허망하기 그지없더라 올해는 단 하루도 허투루 보내지 않겠어 열심히 일하고 욕심껏 사랑하고 기어이 건강할 거야 (게시기간 : 2023.12.31. ~ 2024.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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