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09. 국립묘지 방위 이야기 11-15
 

#11152   손경락   (딴따라92)
국립묘지 방위이야기 11 (국립묘지의 유명 장소~)  04/02 03:23   286 line

안녕하세요~ 딴따라92입니다~~...
요즘은 잠 잘때나 깨 있을 때나 밥먹을 때나 똥을 쌀때나 항상 오늘은 
어떤 재밌는 얘기를 쓰나 하고 고민을 하는게 일이 되어버렸슴다...~~~
여러분들이 재밌다고 말들 해 주시는데 하루 아침에 시시껄렁한 재미없는
얘기를 올리면 아마도 여러분이 저희집에 폭탄을 꽈광~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안 좋은 머리를 쥐어짜면서 옛날 국립묘지 방위 시절을 
기억해 내고 있답니다...

근데 그게 참 재밌어요~ 그 때는 빨랑제대(아니 소집해제~)하는게 소원
이었는데 지금은 그 때가 참 좋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가끔씩 그 때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도 들구요...
나중에 이 글을 다 쓴담에 제 글을 재밌게 읽어 주셨던 여러분들과 
오붓하게 모여서 맥주나 한잔 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나 나눌 수 있는 날을
전 기대하고 있답니다...
제가 술 마시면서 얘기하는 걸 무지무지~ 좋아하거든요~~
그럼 쓸데없는 소리 고만하고 또 올리겠습니다...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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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국립묘지안에 있는 여러가지 건물들과 유명 묘지를 순례(?)하는 
시간을 가져볼까요?
우선 전에 한번 말한 적이 있는 현충문이란 곳이 있다...
국립묘지 정문으로 들어가서 정면으로 보면 아주 커다란 남대문 비스무레한 
문이 하나 있는데 그게 현충문이다...

이 나라 높으신 분들이 국립묘지를 찾으면 다른 곳에 가는게 아니라 바로 
이 곳 현충문에서 근엄한 표정으로 향을 냅다~ 꼿고 10초간 묵념을 하고 
가는 곳이다... 
근데 향을 피우는 헌화대가 문앞에 있는게 아니라 문으로 들어가서 한 15미터
쯤 들어가야 있다...

그리고 들어가는 길 양쪽으로는 나무와 수풀이 멋찌게 장식이 되어있고...
이게 낮에 보면 조홀라 멋있는데 밤만 되면 아주 무서우 곳으로 변한다...
헌화대 앞에있는 벽에는 입체적으로 조각이 되어 있는데 꼭 3.1운동때처럼 
뒤엉켜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수 없이 많이 조각이 되어 있다...
내가 현충문 근무를 첨 나가는 날 고참 왈~
"야~ 저 뒤에 가서 벽화에 있는 사람이 몇 마린가 세어보고 와~"
"예? 지금 저길 가요? 좀 음침하고 무서운데 낼 아침에 세면 안될까용?~"
고참(말없이 째려본다~) "아~ 가요~ 누가 안간덴나? 째려보지 마세요~
눈깔 빠져요~"

그러면 고참이 한마디 "가서 세어보면 아마 98명 일거야~ 근데 내일 낮에 
세어보면 99명이야~" (쭈삣~)
"왜요~?" "왜는 임마~ 한명은 밤만 되면 나와서 국립묘지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
면서 노는거지~"
"고참님~ 무서워요~ 이~잉~" "그럼 세지 말고 거기까지만 갔다와~"
그래서 무서운 맘을 안고 걸어가면 그 주위의 나무와 수풀때문에 진짜로 
무서운 느낌이 든다...공포영화에서 나옴직한 이상한 바람소리 "휘익~~~~"
하여튼 밤의 현충문은 생각하기 싫은 무서운 곳이다...         

또 다른 곳 현충관~ 
이 곳은 원래 여러가지가 전시되어 있는 전시관인데 그 뒤로 돌아가면 
한사람 죽어도 모를정도로 외진 곳이다...
방위들이 그 곳을 가만 두겠는가? 그 곳은 다름 아닌 방위들이 집합해서 
한따까리 하는 장소였던 것이다...
방위들중에 교육기수 이하 사람들은 퇴근 점호후에도 맘대로 집에 갈 수 있는게
아니다...

고참들이 하나 둘씩 가고 나면 쫄따구들은 교육이나 관물들의 눈치를 살핀다...
혹시 집합이 걸리지 않을까 해서 그러는 것이다...
다행이 아무일 없으면 집에 막바로 가서 발 딱고 자빠져 자는거고 아니면
현충관 뒤로 끌려가서 허벌나게 맞거나 기합을 받게되는데...

내가 교육기수때 자주 쓰던 방법으로는...~~~
한 동안 쫄따구들이 잘못한 게 없어서 뚜렷히 집합 할 꺼리가 없으면 애들은
점점 더 군기가 빠져간다...
그러면 날을 잡아서 괜히 집합을 건다...
잘못한 거 없는 쫄따구들은 죄없이 질질 끌려 현충관 뒤로 가서는 부동자세로
서 있게 된다...

그럼 난 긴 한숨을 한번 내쉰 후에 담배를 한대 피우면서 먼산을 응시한다...
하늘로 뭉게~뭉게 피어나는 담배연기를 보면서 아그들은 점점 불안에 떨고...
"야~ 니 들중에 오늘 잘못한 거 있는 놈들 전부 다 엎어~"
(참고로 엎어란 손가락을 깍지 낀 상태로 엎드려 뻗쳐를 하는 국립묘지 방위들의
20년 전통의 기합이다~~)
물론 난 걔들이 뭘 잘못했는지 아는 게 하나도 없따~
"지금 다 알고 있어 난~ 너희들이 스스로 말하면 용서해 주지만 한 놈이라도 
내가 알고 있는데 안 엎는 놈들이 있으면 방위생활 오늘로 종치게 
만들어줄껴~"

그럼 한 명씩, 한 명씩 엎드리게 마련이고 나중에는 거의 다 엎드리게 된다...
그럼 난 다 알고 있단듯이 가서 "자~니가 잘못한게 뭔지 스스로 말해봐~"
"잉~잉~잘못했어요 사실 아까 근무 나갈 때 눈깔사탕을 하나 꼬불쳐서 가지고
나갔어요~" (원래 근무지에는 담배나 먹을 것을 가지고 가면 죽는다~)

"전~ 아까 손 일병님하고 눈이 마주쳤는데 그냥 안면 깠어요~ 죽여주세요~"
"사실은 어저께 김개똥 상병님 관물장에 있던 라면한개 제가 뽀리깠어요~"
"아까 김 상병님 라면 끓일 때 제가 두 젓가락 먹었어요~ 다신 안머글께용~"
뭐 이런 시덥잖은 얘기들을 하면서 엄청나게 반성(?)들을 한다...
그럼 난"그래~ 이 섀이들아~ 나도 다 알고 있는 얘기다...니그들이 그러면
되겠어? 엉~씨부렁~나부렁~".....(사실 난 개뿔도 모르는 얘기들이다)
그렇게 한번 집합을 하면 다음 날부터 한 일주일간은 긴장을 하고 군댓말로 
빠닥빠닥~하게 움직이게 된다...
인간이란게 원래 편하면 계속 편할려고 하는 속성이 있어서 가끔씩은 이렇게 
한번 집합을 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래서 군대서 구타나 얼차려가 없어지지 못하는것 같고 말이다...

그럼 다른얘기로~ 국립묘지에서 가장 인기가 좋고 참배객도 많이 오는 묘소는?
삑~~~~~~~"6.25때 전사한 박 병장 묘소요~" 땡~~~ 아닙니다~
삑~~~~~~~"장군묘역에 있는 박 장군 묘소요~" 땡 그것도 역시 아닙니다~
그럼 어딜까요?
그 곳은 다름 아닌 박묘다(박묘는 박정희 전대통령의 묘소를 말한다)...
다들 아시다시피 박묘옆에는 고 육영수여사의 묘소도 함께 있고...
그리고 그담으로 인기가 좋은 곳이 이묘다(이묘는 이승만 초대대통령의 묘소다)...
근데 겉으로 볼 때 이묘는 좀 작고 초라한데 박묘는 그냥모르는 내가 봐도 
정말 명당 자리에 삐까 뻔쩍한 묘지다...

박묘에 올라가려면 남산에 있는 계단 만큼을 걸어올라가야 있는데 참배객이 많이
오다보니 그 곳에는 박묘만을 따로 관리하는 관리인이 한명 있다...
참배객들을 보면 주로 나이 드신 분들이 많은데 거의 다가 하시는 말씀이
박대통령은 생전에 술을 좋아하셨다고 하고 육영수 여사는 생전에 콜라를 
좋아하셨다고 한다...그래서 박묘에 가면 항상 묘에다가 소주를 붓는 사람과 
육영수여사 묘에는 콜라를 붓는 사람들이 많다...

이 박묘자리가 원래 봉황이 황금알을 품는 자리라서 엄청난 명당 자리라고 한다.
근데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한참 전부터 여러잡지에 실린 글이 박대통령
묘소는 괜찮은데 육영수여사 묘자리가 안 좋아서 이장을 해야 한다는
글을 보신적이 있을 것이다...요즘은 뜸하지만~~~

실제로 박묘 근처에 가면 풍수지리학자라는 사람들이 와서 빨리 묘를 
옮겨야 한다면서 사람들한테 얘기를 하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나 한테도 한번 어떤 할아버지가 와서 얘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이봐~ 군인양반~ 저기 육여사묘는 빨리 옮겨야하네~" "왜요?~"
"육여사 묘아래로 물이 지나고 있어~ 근데 그 물이 육여사의 심장쪽을 흐르고 
있어서 지금 시체가 썩지 않고 손톱, 발톱, 머리카락이 자라고 있다구..."
"진짜요? 에이 할아부지가 그걸 워떻게 알아요? 에이 뻥이죠?"
"아냐~ 진짜야 그러니까 군인 양반이 위에다 말 좀 해서 묘 좀 옮기자고 해부아"
"정 그러시다면~ 제가 힘 좀 써보죠~" (사실 일개 방위가 무슨 힘이 있어서 
그런 말을 한담~ 물론 허세지~) 후후~
"군인양반 고마우이~ 복 받을껴~" "당근이죠~ 할아버지~ 할아버지 안녕~~~"
근데 그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몰라도 국립묘지에 있는 동안 끊임없이 들었던
말 중에 하나였다...

국립묘지 방위들을 가장 난처하게 하는게 이런 경우인데 우리가 방위가 아닐것
이라고 믿는 분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사실 겉으로 보아서는 방위라는 느낌을 전혀 받을 수 없도록 군복을 입으니
그렇기도 하겠지만...
국립묘지 방위들은 웬만한 현역하고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폼나는 복장을 한다..
왜냐면 민간인과 높은 분들이 시도 때도 없이 드나드는데 꾸깃~꾸깃한 복장으로
돌아다니면 안되니까~

군복의 줄도 손이 베일 정도로 칼같이 잡고 전투화(워커)도 광을 내는데 일반
물광과는 질적으로 다른...일반인들은 흉내조차 낼 수 없게 거울같이 
닦는다...그리고 주렁주렁 뭔가를 달고 위병들은 걸을 때마다 철컹~철컹 소리를 
내는 스프링을 달고 다니고...
그러니 우리가 지방에다 부모님을 두고 군대와서 고생하는 현역으로 착각하시고는
먹을 것을 주는 것은 예삿일이고 돈을 주시는 분들도 많다...

그걸 안 받으려고 해도 한사코 넣어주시는 분들은 대부분이 6.25때 아들을 
잃으신 할머니들이 많다...아들같아서 겠지~
그리구 밤에 정문이나 측문에서 근무를 서고 있으면 술 취한 아저씨들이 막 
들어오려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 못 들어오게 막고 나가서 택시를 잡아서
집에 가시게 하는데 그럼 그 아저씨들이 고맙다고 술김에 몇만원씩을 
주시기도 하는데 그런 건 냅다 받는다..후후~~
히여튼 그 때의 그 군인들이 현역이 아니었단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할 
분들이 많으실 것 같군요~ 후후~
                                              12편에서 이어집니다...~~~

 
  

#11160 손경락 (딴따라92) 국립묘지 방위 이야기 12 04/02 12:41 239 line 안녕하세요~ 딴따라92입니다~~~... 하나 하나 올린 글들이 벌써 12편을 쓰게 되었군요~ (뿌듯~) 메일주시는 분 중에는 원래 유머란에는 안 들르셨는데 제 글을 읽으시려구 일부러 매일 들리신다는 분들도 있고 제 글 기다리다가 목빠진다는 분들도 계시고 그래서 전 너무나~너무나 감동을 받고 있답니다... 글을 쓰다가 보니 예전 부대에 있던 사람들이 그리워 지는군요~~~ 부대를 동물농장으로 만들어 버리셨던 우리 대장님은 어디서 무얼 하시는지~ 그땐 죽이도록 밉던 인사계님과 소대장님들은 어디서 근무하시는지~ 그리고 그 시절 매일 함께 술을 마시던 방위 동료들은 어디서 뭘 먹고 살고 있는지~~~후후~~~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있다면 꼭 한번 연락해보고 싶네요... 그리고 편지 보내주시고 격려해주시고 추천해주신 분들... 전영로(SSM1011)님, 안현수(etheon)님, 서민우(minu619)님, 김용대(kydkid)님, 박해진(qkrgowls)님 이연수(lystjc)님, 최현진(DeepSEA)님, 전병환(g2tfue)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남의 아이디로 들어오셨다가 제 글을 읽고 저와 긴 대화를 나누신 이유나(아이디 없음)님께 특히 감사를 드립니다... 나날이 재미를 더해가는 국립묘지 방위이야기~~~ 그 열두번째 이야기... 이제 올라갑니다~~~...☆☆☆。° ------------------------------------------------------------------------ 방위들이 근무기간 18개월 동안에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면 사고를 조심 해야하는 것이다... 여기서 사고란 교통사고, 길 가가다 자빠져서 코가 짜부러지는 사고...뭐 이런게 아니고 사고를 치지 말라는 뜻이다... 현역들이야 26개월동안 휴가때를 제외하고는 밖에서 생활할 일이 없으니 그냥 사제생활을 포기하게 되지만 우리 방위들은 부대에 적응이 될만하면 퇴근해야 하니 이것도 참 사회와 부대를 오가며 잘 조절을 해야한다...참~ 방위들도 의외로 영창에 가는 일이 빈번한데 가장 흔한 경우가 술 퍼마시고 다른 민간인들하고 싸움을 하는 경우다... 방위들도 군바리라서 술만 먹으면 성질이 드러워지는 건 군대 오기전에 일류대에 다니던 놈이나 중학교만 졸업하고 온 놈이나 다 똑같다... 술을 먹다가 시비를 거는 쪽도 물론 방위쪽이 많은데... "야~~~~~~~~~우리 기분 째지는데 2차나 가자~~~저기 포장마차로 갈까나~?" 그때 옆으로 다른 술 취한 사람들이 얌전하게 지나간다... 그럼~ "야~ 니 네들 지금 내 어깨치고 갔지? 너 일루와부아~" "퍽퍽~ 으악~~~~~~~쨍그랑~(병깨는 소리) 푹~ 퍽퍽~" 이렇게 쌈이 벌어져서 10분쯤 사우다 보면 어느새 옆에는 경찰차(일명 빽차)가 와 있기 마련이다... 경찰서로 끌려간 방위몇명과 민간인 몇명~~~... "야~ 니들 주소하고 이름하고 주민증록번호 대~ " 민간인 왈 "저희는 조용히 지나가는데 저 머리 짧은 것들이 먼저 시비걸고 때렸단말이에요~잉~잉~ 저것들 머리도 짧고 무식하게 생긴게 조직폭력배 같아요~" 경찰 왈 "듣고 보니 그렇네? 야 니들 무슨 파야?" "아니요~ 그게 아니구 저희는 군인인데요~(모기만한 소리로)" "뭐~ 니들 어느 부대야~ 휴가 나왔으면 곱게 술 먹고 집에 기어들어갈 일이지 왜 길에서 지랄 이단옆차기를 하고 지랄이야~ 지랄이~" "(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사실 저희 휴가 나온게 아니고 국립묘지 특공방윈데요~" "어이구~ 지랄하구 자빠졌네~ 김 순경 헌병대에 연락해~ " 참고로 군인이 사고를쳐서 경찰서에 끌려가도 경찰은 그들을 처벌할 수가 없다. 그래서 무조건 헌병대에 연락해서 신병을 인도하게 된다... 그래서 헌병대에 연락하면 이제는 헌병대가서 조사받고 영창가서 한 일주일 푹~ 썩다가 나오면 된다... 영창가면 뭐 하고 지내냐고? 난 안 가봐서 모르겠는데 같다온 사람들 얘기로는 아침에 일어나서 몇대 맞고 밥 먹고, 또 맞고 기합받고 밥먹고, 또 맞고 뭐 계속 이러고 지낸다고 하더구만... 원래 영창에서도 구타가 금지되어 있어서 때릴때 겉으로 티가 안나게 때리는데 내 쫄따구중에 싸우다 영창간 놈이 있었는데 그 놈이 워커발에 눈을 잘못 맛아서 한쪽눈에 피가 몰려서 거의 눈 전체가 빨간색으로 되서 돌아온 적이 있었다...이렇게 티나게 때리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정의감에 불타는 우리 재밌는 대장님이 가만 있을리가 없다... 사실 계급은 중령인데 진급을 못해서 그렇지 짠빱으로는 별한테도 안꿀릴 그런 짠빱이어서 파워가 대한했다... "이런 씨부럴노무시키들~ " 대장님 전화한통에 사단 전체가 뒤집어졌고 헌병대장은 엄청난 징계를 받기도 했었다... 영창은 15일까지는 갔다와도 제대한 후에 기록이 남지를 않는다... 근데 15일이 넘어가면 빨간줄이 가는 전과자가 되기 때문에 아주 큰 잘못을 하지 않는 한 대부분 15일 미만의 형을 살게 된다... 근데 영창 한번 갔다온 아그들은 다신 절대로 사고를 치지 않는다... 그만큼 영창이란 곳이 힘들긴 한가보다... 이렇게 사고쳐서 헌병대로 넘어가면 상급부대에서 우리부대로 경고가 들어오고 이것들은 직접적으로 대장님 이하 간부들의 진급에 관련되고 우리 같은 직할대 는 속된 말로 윗 부대에 찍히게 되서 좋을 것이 하나도 없다... 그리고 사고친 놈들이 부대에 다시 복귀할 때가지 죄없이 부대에 남아있는 사람들은 더 괴롭힘을 받는다... 다신 사고치지 말라는 시범 케이스로 부대사람들을 퇴근도 안 시켜주고 매일 기합받고 하는 것이다... 거의 쫄따구가 사고쳐서 내무반장쯤 되는 고참이 퇴근도 못하고 매일 선착순이나 한다고 해보자...이거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다... 그래서 사고치고 영창 같다온 놈들은 부대복귀후에도 한참 동안을 고참들한테 시달리게 된다... 그래서 항상 퇴근 점호때 하는 말이 '사고치지 마라' 다... 그리고 만약 사고쳐서 경찰서에 끌려가도 절대 어느 부댄지 말하지 말고 빨랑 소대장이나 대장한테 연락을 하라는 말을 한다... 그래야 헌병대로 넘어가기 전에 대장님이 손을 써서 빼내지~ 헌병대로 일단 넘어가면 그걸 빼내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경찰서에서 우리가 부대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하겠다고 사정해서 데리고 오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일병말쯤 부터는 방위들은 출퇴근시에 사복이 아니라 무조건 군복을 입고 다니라는 지시가 떨어진 것이다... 서울지역 방위들이 다 똑 같아졌는데 우리야 군복이 폼나니깐 현역인 줄 알겠지만 진짜 방위복을 입는 대부분의 방위들은 "나 방위요~"하고 자랑하는 것 밖에는 안되는 거였다...후후~ 군복을 입혀놔야 술을 먹어도 군인이라는 걸 안 까먹어서 사고를 안친다는 상급부대의 생각이었다... 이것만 봐도 방위들이 얼마나 사고를 많이 치는지 아마 알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그 이후로는 많이 줄어들기도 했고... 국립묘지 방위들은 주로 가까운 방배동이나 반포에서 술을 자주 마셨는데 반포에는 우리가 거의 매일가는 호프집이 하나 있었다... 첨엔 사복을 입고 다녔으니까 우리의 짧은 머리를 모자로 다가리고 항상 우리의 신분을 숨기고 다녔는데 일주일에 서너번을 가니까 단골이 안될래야 안될수가 없었다... "학생들 또 왔네? 어느 학교 다녀? 자주 와~~" "아~ 예~ 자주 올께요~(뜨끔)" 근데 갑자기 군복을 입고 출퇴근을 하다 보니 우리의 신분이 탄로가 나버린거였다. 첨엔 주인 아줌마 왈"어~ 군인 이었구나~ 휴가 나왔나봐~" "예~ 그렇죠 뭐~(엄청 찔림)" 근데 하두 자주 가니까 아줌마 왈 "근데 무슨 군인들이 매일 휴가를 나와?" "아~예~ 그게 좀~~사실은 우리가 특공방위거든요~" "뭐~ 방위~ 푸헐헐헐~ 난 또 군인인 줄 알았더니 방위였구나~~호호호~~" (열받은 방위들) "아줌마~ 방위도 군인인데 무슨 말씀 하시는거에요?" "에이~ 방위는 방위고 군인은 군인이지 어떻게 방위가 군인이 돼? 푸헐~" 모든 방위들 일순 침묵 "............" 그 날부터 우리는 그 호프집에는 다시 가지 않았다... 13편에서 이어집니다~~~... 。°☆ 추천해주시고 메일 주시고 쪽지 주시고 세이 날려주시는 모든 분들 진짜루 감사합니다~ 나중에 제가 맥주 한잔 사지요~
#11208 손경락 (딴따라92) 국립묘지 방위 이야기 13 04/03 15:59 249 line 안녕하세요~~딴따라92입니다...○ 글을 쓰다보니 제가 접속해 있는 동안에 세이도 많이 날라오고 대화방에서 초대도 많이 해 주시고...그래서 전 몸둘바를 모르고 여기저기서 여러분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제 팬이라고도 하시고 어떤 분은 대화방에 절 초대하시면서 방제를 "인기작가와의 만남" ← 이렇게 해 놓으셨더라구요...후후...~~~ 이러다 제가 왕자병에 걸려서 하늘로 날아가는게 아닌지 모르겠군요... 하여튼 너무 너무 기분 좋구요...감사하구요~~~ 맞다~ 어떤 분은 글을 한번에 너무 여러 개씩 올리니깐 지루하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리구 인기관리(?) 하려면 그렇게 하면 안 된데요...후후~~~ 그래서 여러분들이 지루해 하실 것 같은 생각에 이제는 하루에 한개씩의 글만을 올리려고 합니다...이해해주실거죠? 그럼 이해해주시리라 믿고 또 올라갑니다~~~ ------------------------------------------------------------------------ 전편에서는 계속 사고치고 영창가는 얘기만 했는데 이번에는 그 반대로 상 받는 얘기를 해볼까 한다... 군바리들이 상 받는게 뭐가 있겠는가...현역같은 경우야 포상휴가 받는게 제일 좋겠고 우리 방위들이야 근무열외(며칠동안 부대에 출근 안해도 되는것) 받는 것이 젤 기분이 좋다... 우리 대장님은 기분파라서 가끔씩 기분이 좋으시면 근무열외를 남발(?)하기도 했었는데... 한번은 소대장님 생일날 우리가 집에도 못가는 불쌍한(?) 소대장님 생일잔치를 깜짝쑈로 하기로 한 적이 있었다... 사회에서(사실 퇴근하면 다시 사회로 가니 이 말은 방위에게 어루리지 않지만..) 제빵사하던 놈이 직접 케익 만들고 기타치면서 생일 축하노래도 부르고 선물도 준비하고 뭐~ 눈가루 같은 것도 준비하고 맥주랑 음료수랑 과자도 준비하고 하여튼 밤 9시에 소대장님을 내무반으로 데리고 들어오면 불을 끄고 있다가 깜짝 파티를 열어주자는 계힉을 짜고 그대로 실천을 해 나갔다... 그래서 촛불도 끄고 박수도 쳐주고 하니까 소대장님이 감동을 받길래 그 때 '겨울아이'라는 노래를 다 같이 합창을 하기 시작했다...기타반주로... 한 소절쯤 불렀는데 갑자기 막사 문이 벌컥 열리면서 대장님이 들어오셨다... (이 시간이면 관사에 계실 시간인데...) "소대 차렷 대장님께 대하여 경례 충성~" 대장님 왈 "이거 무신 짓거리야~" 그래서 우리가 이러쿵~ 저러쿵 설명을 해드리니까 대장님이 흐뭇한 표정을 지으시더니만 "간부랑 사병간에 이렇게 보기 좋은 적은 첨 이구만~음~ 종아~" "에라~기분이다~ 아까 기타치던 놈이랑 이 케익 만든 놈 2근무 열외~~~기다릴 것 없이 지금 그냥 집에 가부러~ 그리구 2근무 후에 나와~" 아니 야간근무때 2근무면 4일을 쉬는거고 오늘도 그냥 집에 가면 합이 5일~~~ "그리구 야간 운전병~~밖에 나가서 막걸리 하구 순대 좀 사와~~" 우리 방위들 "와~~~대장님 만세~~~우린 대장님이 정말루 조아요~(꼭 북한 어린이 들 같이~)" (대장님 신나서 오바한다) "아니 뭘~ 이 정도 가지구" "에라~ 오늘 산초소 전부 폐쇄해~ 그리구 나머지 초소 전부 4교대로 돌려"(4교대 로 돌리면 한사람이 하루에 2시간만 근무서면 됨, 무지편함) "와아~~~~~~~~~만세~~~~~~~~~~" 우리 대장님은 이 정도로 기분파였다... 그날 우리는 근무도 2시간씩 밖에 안서고 대장님이 사주신 막걸리도 합법적으로 먹고 아무튼 즐겁게 보냈다...후후~~~ 이런 갑작스런 대장님의 오바~ 말고도 상을 받을 수 있는 경우가 있는데 그게 바로 한달에 한 명씩 뽑는 모범사병 제도였다... 이건 소대내에서 정말로 열심히 일하고 성실하고 무엇보다고 투표로 걸정되는 일이기 때문에 고참이나 쫄따구들한테 인기가 좋아야 한다... 그래서 뽑히면 5박 6일짜리 정식 포상휴가가 주어진다... 그래서 매달 투표할 때만 되면 암암리에 로비가 이루어지는데... 이번달 모범사병을 노리고 있는 홍길똥 일병... (쫄따구들을 다 모아놓고) "얘들아 요즘 힘들지? 그래 너희때는 다 힘든거야 전부 몇명이야? 15명? 야 PX가서 음료수 15개랑 빵하고 이것저것 좀 사와~" 그리고 고참들하고는 퇴근후에 술 한잔 사면서 ... "김 상병님~ 사실 제가 여자친구랑 헤어질 위기에 처해있거든요...그래서 이번에 어디 바다에라도 가서 얘기를 해서 풀고 오려고 하는데 ~ 저 정식 휴가가려면 육개월 남았거든요~ 저~ 신성한 한표를 저를 위해 찍어 주신다면 어쩌구~ 저쩌구~ ".... 그러고는 기어이 모범사병이 되어서 표창장과 휴가증을 손에 쥐고 휴가를 가게 된다... 물론 진짜로 열심히 하는 병사가 가는 경우가 더 많지만 이런 경우도 심심치 않게 벌어진다...후후~~ 방위들은 복무기간 중에 2번의 정기휴가가 주어지는데 일병휴가가 14박15일... 상병휴가가 9박10일이다... 근데 사실 야간 근무를 하게 되면 하루 걸러 한번씩 쉬게 되니까 매일 휴가 받는 기분으로 살게 된다...거기다가 대장님이 가끔씩 주시는 근무열외도 있고 ...그냥 다른 방위들은 매일 나가야 하니까 좀 피곤한 감이 없지 않다... 그 대신 국립묘지 방위들은 빨간 날(공휴일)과는 관계없이 격일제 근무를 하게 되므로 재수없으면 크리스마스때도 근무가 걸리고 일요일에도 나와야 되고 설날에도 부대에 나가야 되는일이 생긴다... 나도 94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근무가 걸려서 소대장님하고 상황실에서 밤 새도록 김치에다가 라면 끓여먹으면서 신세한탄 하던 생각이 난다... 그래도 야간 근무가 적응만 되면 정말로 편하다... 주간 근무가 걸리는 달에는 정말 무지하게 힘들다...일단 매일 나와야 하고 국립묘지가 일요일이라고 쉬는 것도 아니니까 쉬는 날도 일주일에 하루를 정해서 월요일에 몇명, 화요일에 몇명~ 뭐 이런식으로 쉬고 토요일이라고 일찍 퇴근하는 건 물론 없다... 그리고 매일 오후 4시에 나오다가 아침 7시에 나오려고 하면 적응이 안되서 이것도 힘이 든다... 그리고 주간근무때 아침 점호는 꼭 알통 구보(웃통벗고 뛰는 것)를 하는데 앞에서도 언급했다시피 그 넓은 국립묘지를 뛰고 오면 정말로 하늘이 노래지고 전날 술이라도 마신 날에는 오바이트가 쏠릴 지경이다... 그리고 주간근무때는 쉬는 시간에는 거의 작업을 하거나 아님 축구를 해서 무지무지 피곤하다... 그래서 국립묘지 방위들은 거의 다 야간근무를 좋아했다는 전설이 있다... 어느 부대나 다 똑같겠지만 군대에서는 축구 잘 하면 50퍼센트는 먹고 들어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축구 잘하면 다른 일 잘 못해도 대충 이쁘게 봐 주고 소대 대항 축구시합 같은것 하면 거의 내무반장처럼 받들어 준다... 특히 소대장들은 축구에 목숨을 걸 정도로 축구를 좋아하는데 그러던 와중에 엄청난 신병이 하나도 아니고 둘씩이나 뭉치로 들어왔다... 국립묘지에 신병이 오면 보통 한 기수에 10명 정도가 온다... 그럼 한 소대에 2명내지 3명정도가 배치되는데 소대장들끼리는 체육대회때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 축구 잘하는 놈들을 서로 자기소대로 데려가려고 한다... 근데 그 때 들어온 신병 중 하나는 중학교 축구부 트레이너 하다가 온 축구선수였고 또 하나는 지금도 실업최강으로 불리는 주택은행에서 주전으로 뛰던 선수가 들어온 것이다... 그 두명이 어찌어찌~해서 우리 소대로 둘 다 들어오게 되었는데... 그 두명 덕택에 내가 제대하던 날까지 우리소대는 축구를 해서는 져본적이 없다. 같이 축구를 해 보니 정말 공을 차는 강도부터가 틀렸다... 군대 축구라는게 원래 실력으로 안 되면 대충 몸으로 막고~ 밀고 그러는 건데 그 두명이 슛을 할 때 어설프게 몸으로 막으면 진짜 무슨 만화에 나오는 것처럼 축구공 모양으로 맞은 곳이 부어오른다... 그리고 이쪽 골대에서 저쪽 골대까지 맘만 먹으면 공을 한번도 뺏기지 않고 몰고 가서 골인을 시키는 것이었다... 그렇게 축구를 잘 하는 아이는 난 머리털나고 첨 봤다... 그래서 고참들의 사랑을 왕창 받았고 힘들이지 않고 군생활을 해 나갔었다... 근데 그 두명이 한상 축구화를 신지 않고 그냥 운동화를 신고 축구를 하는 것이 었다...그래서 "야~ 니들 축구화 신고 해~ 괜찮아~" 그랬더니만 "저희가 축구화 신고 제대로 하면 여기있는 고참들 여럿 다치는데요? 진짜루 그렇게 할까요?" "아니~ 뭐 그렇다기 보다는 그냥 열씨미 하라는 뜻이지 뭐~~(비굴해지는 모습)" (와~ 열나 무섭네~) 하여간 군대에서 젤루 고생하는 사람은 뭐 하나 특별하게 잘하는 것없는 사람들이고 젤루 편한 사람들은 뭐 하나라도 특별나게 잘 하는 사람들이다...○ 14편에서 계속 됩니다...。°☆
#11233 손경락 (딴따라92) 국립묘지 방위이야기 14 (현충일 특급행사 편) 04/04 01:46 342 line 안녕하세요~ 딴따라92입니다~~~... 전 오늘 기분이 참 좋네요~ 아까 낮에 접속했다가 제 팬이라는 분과 한참 얘길 나누었거든요~ 근데 그 분과 아까전에 만나서 술도 한잔하고 얘기도 하고 노래방에도 가고 (노래 엄청 잘함~)...참 즐거운 시간을 가졌어요~~~수진아 재밌었어~ 근데 오늘 만난 그 분이요~~~개그우먼 정선희랑 똑 같아요~ 후후~ 생긴것도 똑 같구요~ 표정이나 말투도 진짜 똑 같아요~ 제가 올린 글을 통해서 귀여운 동생을 얻은 것 같아서 전 너무~ 너무나~ 행복 하답니다~~(근데 진짜루 귀여워요~) 제가 맥주 산다는 말을 안 믿으시는 일부 몰지각한 독자님들께서는 박수진(짱구for)님께 질문 하시기를 바랍니다...전 약속 지킵니다~ 참~ 요즘 방위이야기 9편을 못 읽으신 분들이 많으신데 그런 분들은 제게 메일 주시기 바랍니다~ 메일 주시면 모두 보내드립니다~ 혹시 메일 주셨는데 못 받으신 분들은 한번 만 더 보내주시면 꼭 보내드리겠습니다... 메일 주신 분들은 다 보내드렸거든요~ 그리고 추천해 주시고 메일 보내주시고 쪽지 보내주시고 세이 날려주시는 모든 분들...김종욱(ororak)님, 이상효(kdec)님, 이병익(질풍소년)님, 박정민(nocetu) 님, 김정민(파아란꿈)님, 송은주(쭈메이)님, 최상락(zubuch2)님, 윤성원(델리만세) 님, 이애현(bon2)님, 김태은(zoek)님, 오경랑(나비부인)님께 심심한 감사를 표합니다...진짜루 감사해요~~ 그럼~국립묘지 방위이야기 14편 올라갑니다~~~... ------------------------------------------------------------------------- 크리스마스 때 제일 바쁜 곳은 아마도 교회나 성당 일것이고, 석가탄신일에 가장 바쁜 곳은 절일 것이다, 그리구 어린이날 사람이 가장 많은 곳은 놀이동산일 것이구, 발렌타인데이 때 대박 터지는 곳은 아마도 초컬릿을 파는 상점이 아닐까 싶다... 그럼 여기서 문제 나갑니다~~ "현충일 날 전국에서 젤루 바쁜 곳은?" 삑~~~~~~~~"동작동 국립묘지하구 대전 국립묘지요~~~" "당근입니다~" 맞추셨습니다...후후~ 그렇다~ 현충일에는 국립묘지가 세상에서 제일 바쁘고 사람도 우라지게 많이 몰려든다... 1년동안 한번도 참배객이 없던 비석앞에도 이 날만큼은 참배객이 와서 절도 하고 얘기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이다... 근데 참배객들이야 와서 절 하고 예쁜 꽃 앞에서 씨익~ 웃으면서 사진 한장 박고 가면 그만이지만 국립묘지 방위들은 그 전날부터 그 날까지 거의 죽어난다... 국립묘지에 1년에 한번 밖에는 없는 특급행사가 바로 그날인데... 다른 날은 아무리 행사가 걸려도 원래 출근하는 소대가 그 행사를 맡아서 모두 처리하게 된다...근데 특급행사인 현충일 날에는 소대구분 없이 몽땅 다 출근을 해야 하는데 출근시간이 새벽 3시 30분이다... 그 시간까지 200명이 넘는 국립묘지 방위 전부가 바글바글~ 하게 모여서 흡사 방위가 없으면 국립묘지가 망한다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 참~ 현충일 전날부터 국립묘지 방위들은 바빠지기 시작하는데... 현충일 날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국립묘지 안의 이곳 저곳~ 깊숙한 곳까지 전부 나가서 참배객들을 안내하고 사람들 통제하고...그리구 가장 중요한 일은 잡상인을 발견해서 국립묘지 밖으로 몰아내는 일이다... 잡상인을 몰아내는 가장 큰 이유는 그들이 엄청난 폭리를 취한다는데 있는데, 시중에서 350원하는 음료수 한캔에 1,500원, 떡 10개에 5,000원~ 뭐 이런식으로 말도 안 되는 가격으로 판매를 하는데 있다. 근데 국립묘지 안에는 매점이라고는 정문 앞에 코딱지만한 것 하나밖에는 없어서 저쪽 안쪽에서 성묘를 하다가 정문까지 콜라하나 사먹으러 나온다는 건 엄청난 체력의 손실을 가져오는 무모한 행동이 아닐 수 없다. 그런 잡상인들을 밖으로 무조건 내 몰으라는 특명을 받은 우리로써는 눈이 벌게 져가지구 그런 사람들을 찾기 때문에 현충일 당일에 장사꾼들이 음료수나 먹을거리를 정문을 통해서 당당하게 가지고 들어오기란 거의불가능하다.... 그럼 어떻게 하는냐? 상대적으로 감시가 소홀한 그 전날이나 ,전전날에 미리 차량을 통해서 가지고 들어오는 것이다(평소와는 다르게 현충일은 차량이 통제된다.)그리고 산 귀탱이 수풀속에 감춰두거나 땅을 파고 묻어둔 후에 자기가 알아볼 수 있게 표시를 해두기도 하고 심지어는 배수로에다가 몰래 숨겨주기도 한다... 하지만 그 장사꾼들이 그런 전략을 가지고 들어오면 우리도 그에 못지않은 대책을 가지고 있는데...이른바 꿩먹고 알먹는 대책이었다... 물론 우리는 그 전날에 사람들이 팔꺼리를 갖고 들어와서 그 광활한 국립묘지 이곳, 저곳에 짱박아 놀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일부 머리가 떨어지는 장사꾼들은 음료수캔 같은 걸 박스채로 낑낑~대며 우리들이 빤히 보는 앞으로 지나가기도 한다... 그러면서 생각한다~ "저런 멍청한 군바리들...내가 장사꾼인건 꿈에도 모를거야" 하지만 모르긴 왜 몰라~ 우린 다 알면서도 그냥 모른척 지나가기 마련이다... 그리고 국립묘지가 문을 닫는 오후 5시~~~ 관람객이 다 나가면 우리는 군용트럭을 몰고 이곳 저곳에 짱박아 놓은 음료수며 먹을 것들을 다 찾아내서 막사로 가지고 온다... 근데 그 양이 트럭으로 2-3번을 왔다갔다 해야 할 정도로 많아서 우리부대 창고를 가득 채웠었다... 그러면 그것들은 우리부대의 유용한 양식으로 탈바꿈을 하는 것이었다...후후 체육대회때나 아님 부대창립일에 따로 음료수나 술을 살 필요없이 창고에서 야금야금 빼다가 먹으면 되는 것이다... 그럼 하루가 지나고 드디어 현충일 새벽 3시 30분... 잠에서 덜 깨어난 방위들이 하나 둘씩 부대로 모여들고 나중에는 엄청난 방위떼 들이 모이게 된다... 그럼 다른 날보다 좀 더 삐까번쩍~하게 군복을 입고 계급장도 말갈이 하고(말갈이 라는 건 자기 계급보다 하나씩 더 높은 계급장을 다는 것을 말하는데 그러다보니 상병들은 병장을 달게 되기 때문에 참배객들은 우리가 방위라는 사실을 절대로 눈치챌 수 없게 된다..푸푸~) 군가한번 불러주고 화이팅 한번 하고 각자 자기가 맡은 구역으로 어슴프레한 어둠을 헤치며 가게된다... "아자~ 아자~ 방위 화이팅~ 기다려라 장사꾼~~와아~~~~~~~~~~~~" 근데 이 날 근무가 힘든것은 교대가 없이 모두 하루종일 근무를 해야하는 것인데 그날 실제로 새벽 4시에 근무투입되서 오후 7시까지 점심 시간 30분을 제외하고 하루죙일 먼지먹고 관람객들한테 시달렸었다...(이런 근무를 짱근무 내지는 말뚝근무라고 한다) 이 날은 특별히 새벽 5시면 문을 열게 되는데 그 때부터 관람객들은 개떼처럼 모여들게 된다...물론 장사꾼도 함께 몰려온다... 그리고 그 날 출근을 하다가보면 국립묘지 정문으로 가는 담벼락 아래에 며칠전 부터 분필로 네모난 바닥을 그려놓았는데 그건 다름아닌 꽃 장수들이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며칠전부터 거기서 밤을 새고 아주 살림을 차리는 곳이다... 내가 보기에 그 사람들은 자리만 잘 잡으면 아주 떼돈 벌것 같은 생각이 들더만~ 왜냐면 사람수가 뭐 대학졸업식때 보다 훨씬 많으니 그런 생각을 할법도 하지~ 국립묘지 문이 열리고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몰려오게 되면 우린 열심히 안내를 하게 된다~~ "어~ 저기 나 이 비석 좀 찾으려고 하는데 이게 워디여?" "아~ 예 좋은 질문 하셨습니다. 거기는 서쪽 묘역 12번 묘역으로서 그 주위로는 경찰묘역이 있고 좀 더 위로 올라가시면 박묘가 있고 그 뒤로는 장교묘역... 어쩌구 저쩌구~" "고마우이 군인 양반~" (뿌듯~) 물론 첨엔 이렇게 정의로운 방위의 모습으로 친절히 안내를 하지만 시간이 지나 면 지날수록 몸도 힘들고 짜증도 나고 해서 웬만하면 사람들 없는 곳에 쳐박혀서 숨어지내기 마련이다... "저~ 여기에 가려구 하는데 좀 가르쳐주세요~~" (국립묘지가 전체가 그려있는 종이를 썴~ 한장주며) "난~ 아무것도 모르니까 알아서 찾아가쇼잉~~"(그러면서 무척 바쁜척한다)... "난 오늘 박묘가는 길만 200백번은 말한거같따~ 입 아퍼서 이제는 난 아무말도 안할래" 그러면서 뭐~ 물어보려고 이쪽으로 다가오는 사람들만 있으면 무서운 눈으로 갈구는 것이다...그럼 오던 사람도 쭈삣해서 다시 돌아가고~ 또 잡상인도 첨엔 막 들어서 밖으로 내 몰고 끝까지 따라가서 나가라고 지잘~지랄하는데 나중에 정문까지 10번정도 갔다오면 귀찮아져서 바로 옆에서 장사하는 사람도 그런가부다~ 하고 바라보게 된다... 그리구 괜히 옆에 가서 "아이씨~ 장사 잘되요~ 장사 잘되네? 근데 여기서 장사 못하는거 알죠? 아니 뭐~ 꼭 나가라기 보다는~~" 그러면 "아이~ 군인아저씨~ 우리도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 이거 잡수시고 좀 봐주쇼잉~" "아니~ 뭐 내가 이런거 바라고 그런 건 아닌데...근데 아저씨 나 콜라 싫어하는데 환타로 바꿔주시면 안될까요?" 후후후~ 뭐 이렇게 해서 먹을 것도 먹고 시간을 보낸다... 또 참배오신 분들이 우리더러 고생한다고 싸온 과일에다가 김밥에다가 통닭.. 하여튼 이것저것 싸서 주는 바람에 나중에는 초소에 먹을것이 넘쳐나서 들어갈때는 트럭을 불러야하는 일이 여기저기서 발생하기도 한다... 또 괜히 비석 사이를 휘집고 다니면서 최대한불쌍한 표정을 짓고 있으면 "어이~ 군인아저씨 고생하시는데 이리 오셔서 소주 한잔하고 가세요~" "아니 대한민국 육군을 뭘로 보시는 겁니까? 어떻게 근무중에 술을 마십니까?" "아이~ 그러지 마시구 아침부터 고생하시는데 소주 한잔 쯤 어때요~ 다 내 자식 같아서 하는 소리에요~" "이러시면 안되는데~ 그럼 딱 한잔만 받겠습니다.."그러다 보면 한잔이 두잔되고 두잔이 석잔되고 나중에는 여기저기서 얼굴 벌개진 방위들이 속출하고~ "근데 아줌마~ 맥주는 없나요~" 뭐 이런일도 심심치 않게 벌어진다... 그리고 장사꾼들은 나가라고 하면 배째라~는 식이 많은데 그럴때는~ "아줌마~ 주민등록증 좀 보여주세요~"(물론 괜히 그러는거다) "몰라~ 나 주민등록증 없어 어제 잃어버렸당께~ 배째라 배째~" 거의 이렇게 나오기 마련이다...그러면~ "어~ 이 아줌마 자세히 보니 좀 수상한데...혹시 아줌마 간첩 아니야? 김 상병 이 아줌마 군 수사기관에 넘겨버려~" "예~ 손병장님~" "아니 나 간첩 아니야~ 나가면 될 것 아니야~ 왜 멀쩡한 사람을 간첩으로 몰아~ 이 나쁜노무시키들아~ 더러워서 나간다~~에이~~~~~~" 이렇게 나가기도 하고 뭐~ 별의 별일이 다 생긴다... 또 그 날은 우리나라에서 높다는 사람들은 다 모이는데 사실 군대 갔다오신 분들은 알겠지만 군대에서 별단 장군을 보기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근데 그 날은 별들의 전쟁답게 사방에서 별들이 날아다닌다... 원스타는 어디서 명함도 못 내밀고 투스타, 쓰리스타 길가다가 발에 채일 정도로 많다... 그래서 첨엔 경례를 크게 때리다가 나중에는 그냥 멀뚱히~ 쳐다보게 된다..후후~ 그 날 그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도 우리가 방위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물론 하나도 없다... 어떤 사람은 자기가 군 생활한 얘기를 하기도 하는데 휴전선이 어쩌구~ 비무장 지대가 어쩌구 하는데 아니 매일 집에서 왔다갔다하는 방위가 그런 게 와 닿기나 하겠는가~ "내가 군에 있을 때 말이야 철책에 가면 캬~~~멀리 북녘땅이 보이고~~...." 듣고 있던 박 상병 (먼산을 바라보며) "휘비적~휘비적(귀 후비는 소리)" 이러면 고개를 갸우뚱하고 가기 마련이다...물론 우리가 방위라는 생각은 꿈에도 못할 것이다..하하하~~~ 현충일은 육체적으로는 피곤해도 여기저기 불쌍한 표정으로 다니면서 얻어먹은 것도 많고 술도 한잔 씩하고 해서(간부들한테 걸리면 죽는다~)나름대로 재밌는 하루였던 것 같다.... 그리고 기분파 우리 대장님이 이렇게 고생(?)한 우리들을 가만히 두겠는가? 퇴근점호 순간 대장님은 또 오바를 하고 말았던 것이다... "에라~ 고생했는데~ 돌아가면서 전부 1 근무열외다~ " "와~~~~~~대장님 만세~~만세~~만만세~~" 15편에서 이어집니다~~~...。°☆
#11255 손경락 (딴따라92) 국립묘지 방위이야기 15 (훈련나가는 방위들(1)편) 04/05 00:07 266 line 안녕하세요~~딴따라92입니다~~~... 요즘은 통신에 접속을 하자마자 여기저기서 세이가 날라오고 초대도 해주시고 "딴따라님 얼렁~얼렁 몇 편 올려주세용~" 뭐 이런 말씀들을 해 주셔서 전 행복해하고 있답니다... 그리구 9편을 보내달라고 하시는 분들이 무척 많이 계셔서 개인적으로도 엄청나게 안타깝게 생각하구요, 메일이나 쪽지로 부탁하신 분들은 제가 전부 다 보내드리구 있습니다... 유머란에 웃긴 얘기가 있어야지 왜 무서운 얘기가 올라오냐고 운영자님께서 절대로 안된답니다...그래서 무대뽀(?)로 또 올릴까 생각도 해 봤는데 9편이 짤릴 당시의 조회수가 800정도 였던 것을 감안하면 못 읽으신 분 보다는 읽으신 분들이 더 많을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보내드리기로 결정했습니다... 혹시빠진 분이 있다면 메일 다시 한번 꼭 주세요~~~ 오늘도 전 틈만나면 열씨미 글을 쓰고 있답니다... 그리구 변함없이 추천해 주시고 메일 주시고 쪽지 보내주시고 세이 날려주신 모든 분들...박은정(KW962185)님, 안유리(yulee063)님, 정용국(bokdhrha)님, 김효신(소설처럼)님, 김희숙(selly99)님, 허정원(fnist)님, 정서영(영이화목)님, 김상희(Kshee)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럼~ 요즘 장안의 화제(?) 국립묘지 방위이야기 그 열 다섯번째 이야기~ 또 올라갑니다~~~。°○ ------------------------------------------------------------------------- 현역병들은 계절마다 시도 때도 없이 훈련을 나간다...물론 부대내에서 받는 기본적인 훈련을 말한는 것이 아니라 겨울이면 나가는 혹한기 훈련이랄지 1년에 한번씩 가는 유격훈련이랄지, 행군이랄지...그리고 종합전술훈련..등등 참 많은 훈련을 나간다... 근데 방위들은 18개월 동안 훈련이라는 것을 과연 나가기나 하는 것일까? 정답은? 나가기는 나가는데 현역에 비하면 새발의 사발이라는 게 정답이다... 우리 국립묘지 방위들은 가끔씩 나가는 사격훈련과 1년에 한번씩 유격훈련을 나가게 된다... 그것도 출퇴근으로 하냐구? 아니 방위를 무시해도 유분수지~ 그 때는 거기서 천막치고 잔다~~ 근데 훈련을 매일 나가는 현역들이야 그냥 그런가부다~ 하면서 나가겠지만 우리같이 경치좋고 공기좋은 국립묘지에서 탱자~탱자~ 놀던 사람들은 훈련나가 기를 엄청 싫어한다... 그럼 국립묘지 방위들의 몇 번 없는 훈련에 대해서 냅다~ 살펴볼까나? 우선 사격훈련은 3개월에 한번정도씩 나가게 되는데 국립묘지에 와서 그 멋찐(?) 군인들을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국립묘지에서 근무하는 방위들은 총을 들고 근무를 서지 않는다... 일반인이 왔다갔다 하는 국립묘지에서 총을 들고 설치면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 다는 이유에서이다... 그래서 거 왜~아파트 경비아저씨들이 옆구리에 차구 있는 작대기(봉)를 차고 근무를 선다... 그러니 작대기에서 총알이 나갈리도 없고 총을 쏴본 지는 훈련소 이후에는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대장님은 "아무리 방위라도 총은 쏠 줄 알아야것지~잉~" 이라면서 틈만 나면 우리들을 사격훈련을 내 보내셨다... 사격훈련은 사단 사격장으로 가게 되는데 현역들 처럼 행군으로 산을 넘고 물을 건너서 가게 되느냐? 택도 없는 소리다~ 사단에서 보내 준 버스를 타고 아주 편하게 가게 된다... 내가 첨 사격을 가는 날에는 나는 물론 쫄따구였기 때문에 무척이나 긴장을 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원래 사격장에서는 긴장을 풀고 있으면 총기 사고가 많이 나고 그것은 곧 생명이 달려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사격장은 항상 긴장된 분위기에서 돌아가기 마련이다... 그래서 사격간다는 말을 듣고 난 내심 쫄아있었는데 고참들은 휘파람을 불면서 신나하는 거였다... 그리고 행정반에서는 이것 저것 준비하면서 흡사 어디로 소풍가는 분위기가 되어가는 것이었다... "저~ 김일병님 사격 가면 기합도 많이 받고 무지 힘들겠죠?" "아니~ 열나 재밌어~ 소풍가서 하루 놀다온다고 생각해~" (?????) 아니 이게 무슨 소리지~~~~ 근데 그 의문은 사격장에 도착하면서 풀려버렸다... 사격장에 도착하니 거기 있는 사격 교관이 아주 귀찮은 듯이 "야~ 거기 몇명 나와서 타겟이나 갖다 박어 놔" 그럼 몇 명이 룰루랄라~ 가서 타겟을 꽝~꽝~ 박고...그 담에는 그냥 앉아서 담배피고 노가리 풀면서 논다... 한 두시간 놀면 고참들부터 총을 질질 끌고 가서 대충 빵~빵~ 쏘고 쫄따구도 빵~빵~ 쏘고 나면 고참들은 투덜댄다... "아~ 이거 배고픈데 왜 밥이 안 오지? (투덜~투덜)~" 그러다 보면 사단에서 추진해 온 차에 점심을 싣고 온다... 근데 우리부대에서 먹던 짠밥은 진짜 우라지게 맛이 없는데 사단에서 나오는 밥은 허벌나게 맛있었다...(원래 사단은 밥이 잘 나온다...) 그리고 행정반에서는 진짜 무슨 소풍가는 것처럼 이것 저것 반찬도 싸 오고 음료수도 준비하고 하여튼 사격장 햇빛 잘 드는 잔디밭에서 밥 먹는데 국민학교 때 소풍온 기분이 든다...후후~ 그리고 밥 다 먹으면 담배 한대 피고 여기저기 누워서 잡담하거나 아님 말뚝박기 하고 놀거나 아님 나무그늘에서 자거나 그러다 보면 또 몇시간이 가고 대장님은 그 때쯤 오셔서 고생한다고 빵이랑 음료수 사주고 가시고... 그러다 보면 어두워 지는데 그럼 야간 사격을 한 열발 쯤 빵~빵~ 쏘면 사격훈련 땡이다~~~ 잘 보이는 낮에도 대충 쐈는데 아무것도 안 보이는 야간사격때야 더 대충 쏘게되고...대충 총 정리하고 탄피 갖다주고 하면 어느새 사격장 정문 앞에는 버스가 와 있다...그럼 그 버스타고 국립묘지로 다시 돌아오면 즐거운 사격훈련 끝이다... 사격은 이렇게 재밌는 반면 유격은 허벌나게 힘들다... 그래서 유격훈련 날짜가 내려오면 그 담부터는 부대에서 체력훈련이라고 매일같이 구보하고 그 담에 축구하고 하여간 맨날 운동을 시킨다.... 평소에 운동 안하던 방위들이 유격도중에 기절하거나 쓰러지는 것을 막기위한 것이다... 그리고 나랑 쫄따구들은 몸보신을 한다는 핑계로 맨날 삼계탕에 오리탕에 먹으러 다녔던 기억이 난다...후후~ 군대를 안 다녀온 분이나 여자분들을 위해서 간단히 설명 드리자면 유격이란, 거~ 왜 티비에서 보면 뭐 "몇번 올빼미 낙하준비 끝~ 엄마~~~~~~~"이러면서 뛰어내리고 그러는 거 있지 않나? 그리고 피티체조라는 것도 이 유격훈련 도중에 하게 되는 것인데 고등학교때 피티체조라고 하면 팔벌려 뛰기가 전부 인 걸로 아는데 그건 피티체조중의 하나일 뿐이고 원래 피티체조는 번호가 붙어 있어서 피티체조 1번... 8번...뭐 이런식으로 하게된다... 근데 유격을 가게 되면 뭐 타고 이러는 시간보다는 주로 피티체조(사실 말이 체조지 거의 기합이다~)하고 선착순하고 이런 시간이 90퍼센트가 넘는다... 그 중에서 피티체조 8번이 압권(?)인데 이 자세는 바닥에 누워서 고개를 들고 다리를 들고 팔을 양쪽으로 벌리고 든 다리를 좌우로 하나~둘,셋,넷 구령에 맞춰 움직이는 거다...이게 첨에 하면 할 만한데 나중에는 고개에 힘이 빠져서 고개를 들 수가 없게 된다...그러면 조교가 와서 엄청 쿠사리를 준다... 하여튼 현역들은 유격을 가면 행군을 해서 유격장까지 가서 유격을 받고 또 산 넘고 물 건너서 행군을 해서 오게 되지만 우리나라의 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방위들은 당연히 버스가 데려다 주고 다 끝나면 데리러 온다...후후~ 유격장에 첨 가면 복장을 일단 유격복장으로 해야 하는데 일단 윗도리를 밖으로 빼고 그 위에 탄띠를 차고 바지도 고무링을 빼고 그냥 전투화 밖으로 내린다...그리고 모자 앞뒤랑 가슴팍에다가 하얀 반창고를 붙이고 거기다 매직으로 자신의 올빼미 번호를 쓰게 된다... 서열대로 번호가 매겨지는데 소대장님이 1번 올빼미고 그 담 내무반장이 2번 올빼미...그런식으로 번호가 매겨진다...물론 소대장님은 유격을 받지는 않는다... 그렇게 복장을 차려입고 간단한 입소식을 한 후에는 숙영지(유격 받는 동안 텐트치고 잘 장소)로 이동을 하는데 빠른걸음으로 걸어서 한 30분정도 걸리는거리의 산속에 있다... 가자마자 해야 할 일은 물론 텐트를 치는 일인데 24인용 텐트를 두개 쳤었는데 현역들이야 후다닥~ 치고 쉬면 되지만 언제 텐크 구경도 해 본적이 없는 국립묘지 툭공방위들이 그 큰 텐트를 우찌 빨랑 치겠는가~~~ 그래도 현역인 소대장님들이 지휘를 하는데... "야~ 거기 기둥 세우고 양 옆에서 잡아주고 그래~그리고 천막펴고~~어쩌구~" "근데 소대장님~ 거 잘 안되네요~" "하여튼 잘 해부아~" "어~~소대장님 쓰러져요~~~~~~와지끈~(텐트 무너지는 소리)" (소대장님의 한심하다는 표정) "야~니들 이러니까 방위가 욕먹지~~" 그렇게 고생 고생~ 어찌~ 어찌 해서 천막 두개가 완성이 된다... 그걸 쳐다보는 50여명의 방위들의 표정은 늠름하다 못해서 거만하기까지 한데... (음~ 내가 쳤지만 정말 예술이다~) 16편에서 계속됩니다...。°☆
5-2-09. 국립묘지 방위 이야기 11-15     끝.       메인메뉴로 이동  재미있는 이야기 메인메뉴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