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08. 국립묘지 방위 이야기 6-10
 

#11091   손경락   (딴따라92)
국립묘지 방위 이야기 6 (부제:국립묘지의 사계절(1)) 04/01 00:04  248 line

안녕하세요? 딴따라92입니다~
우선 추천해 주시고 메일도 보내주신 박미진(자근악마), 박종혁(깖붉뚫핥),
조여진(rino96)님께 무지무지하게 감사를 드리는 바입니다...
글을 올린지 하루만에 이렇게 재미있게 읽어 주시니까 뿌듯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고 그렇네요...
그리구 미진님~ 경찰서에 있는 분들은 방위 아닙니다...후후후~

참~ 국립묘지 방위가 아마 20년정도의 전통(?)이 있을겁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 국립묘지에서 군생활을 하신 고참님들 계시면
얼렁얼렁 손 들고 저에게 연락을 주시기 바랍니다...후후~
나중에 추천해 주신 분들하고 맥주나 한잔 할 수 있는 날을 기대하면서...
또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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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묘지에는 그 계절에 따라서 재밌는 일들이 무지하게 많다...
내가 생각하기에 서울 시내에서 그 정도로 환경보존이 잘 된곳도 없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암~
국립묘지는 성역이라고 해서 그 곳에 있는 것들은 아무것도 훼손해서는
안되고 풀 한포기도 꺽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규칙이다...

의심이 나신다면 국립묘지에 가서 여기저기 피어있는 예쁜 꽃들을 왕창
꺽어서 들고 나와 보라~
문 앞에 서 있는 방위들한테 꽃 다 뺏기고 욕을 한 바가치(?)로 얻어먹고 
투덜투덜 나오게 될 것이다...

내가 제일 처음으로 놀랐던 일은 어느 날 근무를 서고 있는데 비석사이에서 
뭐가 자꾸 푸드덕 거리는 것이었다...
"저~ 김말똥 일병님 저기서 뭐가 푸닥~거리는데 제가 가서 알아보고 오겠습니다"
"쨔샤~ 알아보긴 뭘 알아봐~ 저건 꿩이야~"
"우잉~" 근데 잠시후 날아가는 폼이 영락없는 꿩이었다...

국립묘지에는 꿩도 많고 다람쥐, 토끼, 두더지, 고양이, 오리...등등 하여간
별 희안한 동물들이 다 산다...
그리고 여기저기 왔다갔다 하면 쉽게 찾아볼 수도 있고...
내가 일병을 갓 달았을 94년 6월 경에는 부대가 완전히 동물농장이 되어 
버린적도 있었는데...왜냐구?

앞에서도 여러번 언급한 적이 있는 우리 재밌는 대장님 때문이지...
그 전까지 우리막사 주위에는 '세발이'라고 불리는 고양이가 한마리 있었다.
왜 세발인고 하니 이 고양이 어미가 세발이를 임신했을 때 소대장이 
장난으로 소주를 열나게 멕였는데 세발이가 태어나고 보니 앞다리가 하나가
없어서 세발이라는 거였다...
근데 그 고양이가 얼마나 영리한지 꼭 집에서 길들인 강아지처럼 사람들 졸졸 
따라다니고 사람옆에서 자빠져가지구 자구...
근데 갓 부임한 우리 대장님이 그게 재밌었는지...
그 다음날부터 바쁘게 움직이더니 어디서 구했는지 동물을 한마리 한마리 
데리구 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산에 있는 토끼를 잡아오더니만 담날은 강아지 두마리, 그 담날은
닭 몇마리, 그 담날은 새 한마리, 그리고 급기야는 연못에서 놀던 오리
새끼까지 12마리를 생포해오는 전가를 이룩해부렀다...
그래서 우리는 매일 작업의 연속이었다...

하루종일 토끼장 만들어 놓으면 담날은 오리장 만들고 그 담날은 개집 만들고...
그리고 토끼 줄 풀을 뜯기 위해서 산을 헤집고 다니는 특공대까지...
근데 젤 골치였던것이 오리인데 손바닥만한 새끼 12마리를 연못에서 꼬셔서 
막사까지 후다닥~ 데리구 왔는데 그 오리를 먹여살리기 위해서 매일 땅을 
파면서 지렁이를 잡는게 일이었고 날아다니는 파리나 매미 뭐 이런것 까지도 
잡으러 다녀야했다...

나중에는 귀찮아서 낚시점에 가서 실지렁이를 몇 통씩 사놓고 줬지만~
근데 그 오리새끼한테 수영하고 놀으라고 거다란 고무 다라이에 물을 가득 담아
주고 오리들을 풍덩풍덩~ 넣어주고는 근무를 갔다왔더니만...
오리들 중에 반이 익사한 것이었다...
난 그때 첨 알았다 오리도 새끼는 수영을 못한다는 걸~
결국 나머지 그 오리들은 나중에 장성(?)해서 다 잡아먹었다...

그러던 와중에 방위들의 원성은 높아만 가는데...
"야~ 우리는 군인도 아니고 방위도 아니고 완전 동물사육사야"
"마자~ 우리가 지들 밥 줄라꼬 땅파서 지렁이 잡고 산속에서 풀뜯어 오는거
저 눔들은 알까몰러~'

근데 그 즈음 멋모르는 대장님은 병사들과의 간담회를 열었다...
대장님 "에~~또~~~요즘 병사들의 에로사항이 있음 다 말하도록...이 육군 중령
권중령이 다 해결해 줄꺼여~"
병사1 "대장님~ 잉잉~ 저 다른 부대로 전출시켜주세요~ 더 이상 동물들이
왕인 이 부대가 싫어졌어요~~"
병사2 "전 거만하게 누워 있는 토끼, 오리, 개를 보면 내 자신이 너무 초라해
보여요~"
대장님 "...." "그래? 며칠 생각해 보지~"

그러더니 며칠 생각한 결론은 역시 재밌는 대장님답게 동물들을 다 팔아서 
돈을 만들어서 정수기를 사자는 거였다...거 왜 커피?에 가면 있는 
더운물 하고 찬물 나오는 기계있지 않은가?

아마 지금도 국립묘지 막사에 가면 그게 있을텐데 지금 있는 병사들은 그게 
어떤 돈으로 샀는지 모를거다~후후
근데 토끼 몇마리하고 개랑 새 팔아서 그 비싼 정수기를 살 수 있었을까요?
텍도 없는 소리죠...그럼 어떻했느냐? 후후~

국립묘지에서 젤로 많은 날짐승~ 산고양이를 잡아오라는 대장님의 특명이 
떨어졌던거죠~

고양이가 한약방에서 약용으로 비빠게 팔린다는 것도 그때 첨 알았죠...
대장님은 방위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서 고양이 1마리를 잡아오는 방위에게
1근무 열외를 주겠다는 어마어마한 상품을 걸었던 겁니다...
격일제 근무에서 한 근무를 쉬게되면 이틀을 내리쉬는 셈이니까 우리들은 
눈에 불을 켜고 고양이를 찾아다녔지요~
근데 우리가 치타가 아니고서야 그 빠른 산고양이를 무슨수로 잡습니까?

근데 그게 신기한 것이 사람들이 근무갔다 올때 양손에 한마리씩 고양이를 
안고 내려오더니만 나중에는 거의 5,60마리의 고양이를 잡아서 무사히 
그 정수기를 샀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물론 전 한마리도 멋잡았구요~ 후후~

앞에서도 말씀 드렸다시피 국립묘지는 자연보존이 너무 잘되어있기 때문에 
정말 영화에서나 나옴직한 아름다운 곳이 많이 있답니다...
요즘같은 봄에 한번 가보시면 정말 꽃이 많이 펴서 너무 예쁘답니다...

참~ 많은 분들이 국립묘지가 일반인들이 들어가기가 힘든 곳으로 알고 계시는데 
그건 절대루 아닙니다...차도 맘대로 들어갈 수 있구요 사람들도 당연히 
많이 왔다갔다 하구요...
그리고 국립묘지 안에 지장사라는 절이 있거든요...거기서 약수가 나오는데
그 약수도 뜰겸 운동도 할겸해서 아침이면 아줌마 아저씨들이 많이 오신답니다.

그리고 봄이면 하나의 골치거리는 바로 데이트 족이랍니다...
차를 가지고 와서는 으슥한 곳에 주차시켜놓고는 차속에서 뭔 이상한 
짓거리(?)를 하는거죠~ 후후~
근데 거기서 근무하는 우리만큼 지리를 잘아는 사람이 있을까요?
그래서 고참들은 순찰한답시고 나가서 으슥한 곳만 골라서 다니면서 
그런 사람들을 구경하다가 쫓아내고는 하죠~

그럼 상황을 재연해 볼까요?
젊은 남녀 차속에서 무슨 얘기를 한다~
"자기 나 사랑해?" "그럼~ 난 너뿐이야" 
"우리 심심한데 뽀뽀나 한번 할까나?" "아이 몰라~"
이때 의자가 뒤로 넘어가면서 두 사람의 모습이 시야에서 사라진다...

숨어서 보던 고참 방위들...
그러면 마치 지금 막 발견했다는 듯이 호루라기를 불면서...
"호루루루~~~ 죄송합니다 잠시 검문있겠습니다..."
"어멋~~나 몰라~"
"죄송하지만 신분증 좀 보여주시겠습니까?"(괜히 보여달라고 하는 것임)
(심각한 표정으로 이리저리 보다가)"안 되겠는데요. 같이 가주셔야겠습니다"
(무척 쫄아서) "저 한번만 봐 주시면 안되겠어요 아저씨~"
그럼 내심 여자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본 후에 인심쓰는 척 하면서 
봐준다...

그 쪽에서 놀랄만도 한것이 갑자기 으슥한 곳에 국립묘지와는 여울리지 않는
군복을 입은 군인이 나타나니 누가 안 놀라겠는가?
쓰다보니 봄얘기도 다 못했네요~

다음편에서 계속 쓰지요~
                 
                                             7편에서 계속됩니다~...

 

#11095 손경락 (딴따라92) 국립묘지 방위이야기 7 (국립묘지의 사계절(2)) 04/01 01:19 286 line 안녕하세요~ 딴따라92 입니다...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서 나날이 기분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어떤 분이 미국에서 인터넷으로 편지를 보내 오셨는데요... 그 분이 미국에서 운영하시는 통신에다가 제 글을 퍼가고 싶다고 하시더군요. 그 분한테 감사드리고 전 더 열씸히 글을 쓰도록 하겠슴다~ 지금도 추천이나 격려메일, 쪽지, 세이 아무거나 다 사양않고 받고 있습니다...팍팍~ 날려주세요~ 히히~ 그리고 국립묘지에 대해서 궁금하신 점이나 의문나시는 점도 질문하시면 성심껏 대답해 드리겠습니다... 얼마후에는 국립묘지 방위의 하일라이트~ 귀신얘기도 준비가 되어있으니까 꾸준히 제 글을 읽어주세요~ 그럼 ~ 또 올라갑니다~ ---------------------------------------------------------------------- 국립묘지의 봄은 화려합니다~~~~(번쩍~번쩍~) 사방에 이름모를 꽃들이 피고 꿩, 토끼가 지랄맞게 뛰어 다니고 경치좋고 산으로 둘러싸여 있으니 공기 좋고~ 캬~~~~ 그래서 고참들은 봄이만 살 맛 납니다... 전 겨울군번이라서 첫 봄은 고참들 심부름하느라 좋은 줄 모르고 지냈는데 두번째 봄은 정말로 재밌게 보냈거든요...*^.^* 봄이 되면 고참들은 바빠집니다... "야~ 나 근무나갈 시간 됐으니까 거~비닐 봉다리 참한 놈으로 하나 준비하고 나 들어올 시간에 물 끓여놔라~" "예~ 알겠습니다" 근데 뭐하러 가냐구요? 원래 견장급(어깨에 초록색 견장찬 군인들 있죠? 그런 군인들은 분대장이나 내무반장으로 부대내에서 권력이 하늘을 찌르거든요~)들은 초소에 근무를 나가는게 아니고 각 초소를 어슬렁~ 거리면서 순찰만 하면 되거든요~ 그럼 봄에 고참들은 옆구리에 비닐 봉다리를 하나씩 차고 산으로 올라갑니다... 산에서 두룹이라는 걸 열나게 따는거죠~ 저두 집에서 먹어보기는 했는데 이게 꽤 비싼거래요~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초장에 찍어 먹으면 맛이 죽이죠~ 그럼 아래서 기다리던 쫄따구들이 끓인 물에 살짝 데쳐서 그걸 먹으면~ 캬~~~~~ 집에서는 줘도 안 먹는 것들이 부대에서는 다 맛있잖아요~ 식당에서도 오뎅국에 오뎅 숫자가 적다고 삐지는 고참이 있는가 하면 PX에서 파는 식혜가 너무 맛있어서 하루에 두개씩 꼭 사먹는 고참이 있고... 하여튼 사람들이 단순해 져가지고 사소한 것들에 목숨을 걸고 그러더라구요... 그리고 날이 따뜻해지면 참배객들이 겨울보다 훨씬 많이 오거든요... 그럼 6.25때 아들을 잃으신 할머니들이 비석을 부여잡고 우는 모습이 심심치 않게 보이죠~ 근데 그 분들이 저희가 방윈줄 어찌 아시겠습니까? 저희를 보면 싸 오신 음식을 막 주시는 거에요~ 반짤린 사과, 찌그러진 떡, 반쯤 남은 소주~... 근데 저희 방위들은 그거 받아먹는 재미에 또 하루를 보내기도 한답니다... 또 봄이면 유치원에서 소풍을 자주와요~ 원래 국립묘지에서 초소근처 20M 안에는 접근을 못하게 되어있거든요... 그리고 비석이 있는 곳에서 뛰어 다니거나 그러면 안되구요~ 근데 유치원 아이들이 말 듣습니까? 말 들으면 고등학생이죠~ 한쪽에서 우는 아이, 다른 쪽에서 소리지르는 아이, 싸우는 아이, 뛰다 자빠져서 피나는 아이...등등등~~~ 그럼 우리 방위들은 이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습니다... 근엄한 표정으로 담당 선생님에게로 갑니다... "흠흠~ 선생님 여기가 어떤 곳인 줄 아십니까?" "아~예 죄송합니다~ 아이들이 너무 많아서요~" "땅속에 잠들어 계신 영혼 앞에서 이렇게 추한 모습을 보여서 되겠습니까?" (사실은 마음에도 없는 말이다~) "아~정말 죄송합니다~" "아이들 통제도 못 하신면 선생님이 뭐하러 오신겁니까?" "이런식으로는 안되겠습니다~" (그리고 초소로 가서 정문에 전화를 거는척을 한다) "정문에서 지금 저희 병사들이 올겁니다...그럼 아이들 다 데리고 밖으로 나가주십시오~"(그리고 매몰차게 돌아선다) 그럼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어디론가 바쁘게 가서... "저~ 군인아저씨~ 이거 내무반가셔서 전우들하고 나눠서 드세요~ 그리고 잘 좀 봐주시구요~"(방위가 무슨 전우씩이나~) 슬쩍보면 그건 학부형들이 선생님들 드시라고 바리바리 싸서보낸 도시락이다. (내심 기쁘면서 완전 범죄를 위해서 인상을 쓴다) "아~ 이러시면 안되는데~ 제가 선생님을 봐서 이번 한번만 눈감아 드릴테니 좀 정숙해 주십시오"(키키~) "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감사하긴 뭘~) 또다시 완전 범죄를 위해서 정문에 전화 거는척을 하고... 그럼 아이들이 조용하냐구요? 그런다고 조용해지면 그게 어른이지 아이들입니까? 후후후~ 그담에 저희 교대조 오면 교대해서 들어가서 도시락 맛있게 까먹으면 또 하루가 가고~~ 봄에는 그렇게 놀면서 보내고 여름에는 주로 운동을 하면서 보내는데 족구를 하지요~ 축구도 자주하고~ 주로 음료수 내기를 하는데 고참편이 지면 고참이 이길때까지 계속하죠~ 그럼 처음엔 음료수 걸고 했다가 고참이 지면 음료수에 샌드위치 추가, 또 지면 거기에 퇴근후에 생맥주 추가, 또 지면 훈제치킨 안주추가, 그러다가 고참이 이기면 게임은 끝나고 퇴근후에 공짜로 술먹고~ 계속 고참이 지면 어쩌냐구요~ 또 방법이 있지요~ 족구를 하다가 다 지면 "그래~ 우리가 졌다 이따가 우리가 술 살께~" 이래놓고 막사 주위나 내무반에 가서 이곳저곳을 살펴보면서 트집잡을 꺼리를 찾습니다... 그러고는 "상병 열외하고 그밑으로 다 집합해~" "이게 부대야~ 쓰레기장이야~ 나 때는 막사주위에 먼지하나 없었는데 쓰레기가 막 굴러다니고~ 이것들이 빠져가지고~ 지랄~~또 지랄~~~어쩌구~저쩌구~" 이렇게 한 20분을 떠들다가 퇴근하는 순간까지 인상을 쓰면서 돌아다닙니다. 그리고 퇴근하면 애들한테 "(목소리에 힘을 주고 인상은 최대로 구기면서) 니들 술먹으러 갈래? ~ 갈래~ 안갈래~" 이러면 대부분 이럽니다~ "아니~ 뭐 장난으로 한 걸 가지구~ 그냥 가십쇼~ 제가 나중에 한잔 사겠습니다" 그렇게 보내고 나서 우리끼리 "키득키득~" 그리구 작업도 많은 계절이 여름입니다... 산 초소에 가는 투입로(초소로 가는 길)에 풀이 자라서 거의 사람 허리정도까지 자라게 되는데 이 풀을 1센티 미만으로 다 깍아야 합니다... 제초기라고 등에 메고 하는 것이 있는데 이게 무게가 장난이 아니고, 또 더우니까 웃통을 벗고 하다보면 나중에는 깍인 풀이 튀어서 몸에 폴독이 올라서 몸이 벌게지기 일쑤죠~ 부대에서는 제일 싫은것이 작업인데 우리 재밌는 대장님은 무슨 잔머리를 굴려서라도 작업거리를 찾아 냅니다... 아침 9시에 간부회의가 끝나고 나면 "오늘은 투입로 평탄화 작업이다~"(이거 장난아니게 힘들다) "오늘은 이쪽 땅에 박힌 농구골대를 저쪽 땅으로 옮겨서 박는다" "오늘부터 10흘간 야외 휴계실을 만든다" 그러고나서 2시간후면 어디서 구했는지 쇠 파이프랑 용접기랑 이것 저것을 다 구해온다... 난 그걸 다 어디서 구했는지가 아직도 의문이다... 그럼 또 열씨미 일하고...그러다 보면 여름이 가고 가을은 수확의 계절~ 국립묘지에는 잣나무, 밤나무, 은행나무가 무지무지~ 많다... 그 때 고참들은 그 송진 잔뜩 묻은 잣과 냄새나는 은행을 거의 한 가마니씩 따서 가져 가는데 대장님도 대충눈감아 주는 분위기다... 물론 대장님건 2가마니 정도 따서 미리 드리고~ 밤도 장난아니게 많은데 그거 따서 팔았으면 막사하나 새로 지었을거다~ 그리고 우리같은 경계병에게 가장 취약한 계절 겨울~ 짜잔~ 일단 겨울에는 근무서는게 너무나 힘이 든다... 뭐 한시간 서고 들어가는게 아니라 하루 네번 8시간을 밤을 새고 서 있으니 나중에는 감각이 없을 정도다~ 새벽에 잠 안자고 18개월을 살다보니 새벽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되었는데~ 우선 겨울 영하 1-2도에서는 별로 안 추울것 같은데 완전무장을 하고도 30분이상만 한자리에 서 있으면 진짜 다리뼈가 굳어서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춥다... 의심나시는 분들은 겨울에 집앞에 따듯하게 옷입고 30분만 서 있어보면 그 느낌이 어떤지 알 수 있을거다...근데 8시간이니~~죽을 맛이다~~ 그리고 새벽 1-2시는 차라리 덜 추운데 새벽 5-7시 사이는 진짜 미치게 춥다... 또 날씨가 맑은 날은 밤에 하늘이 어두워서 앞이 잘 안보이는데 구름이 잔뜩 낀 날은 시야가 아주 환하다... 그래서 국립묘지 방위들은 겨울에는 흐린날을 더 좋아한다...왜냐구~~ 맑은 날은 새벽에 산에서 내려오다가 미끄러져서 머리통에 금가거든~ 그리고 겨울에 눈이 내리면 난 무척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와~~눈 온다~박일병님 눈이 와요~제 애인 말자생각이 나에요~" "그래? 조금만 있으면 말자가 죽이구 싶은 생각이 들거야~" "오잉~" 잠시후 "제설작업 도구 챙겨서 막사 앞으로 집합~" "자~그럼 몸을 푸는 의미에서 연병장의 눈부터 치운다" '아니, 연병장 눈 치우면 끝이지 몸을 푸는 의미는 뭘까?' 그 의문은 곧 풀렸다... 60만평의 광활한 국립묘지중 차가 다니는 큰 길은 모조리 치우러 가는거였다~ (신병들 전부 기절~ 꽈당~) 그리구 눈이 지금 내리고 있는데 다 내린다음 치우면 되지 내리는 중에 계속 치우는 거다... 그리고 쌓이면 또 치우고...이런 육실헐~ 그리고 고참은 밀대라는 것으로 쭉~ 밀고가면 되는데(이건 편하다) 뒤에 따라가는 쫄따구들은 대빗자루들고 아스팔트 사이사이에 낀 눈을 다 쓸면서 가야되니 얼마나 힘들겠는가? 아이구 나 죽네~ 군대에서 첫 눈이 오던 그 날이후로 나의 눈타령은 끝이 나부렀다~ 8편에서 계속됩니다~~...
#11105 손경락 (딴따라92) 국립묘지 방위 이야기 8 04/01 14:39 264 line 안녕하세요? 딴따라92입니다~... 너무 짧은 시간에 많은 글을 올렸더니 지금은 정신이 몽롱하네요~ 그래두 성원해 주시는 여러분들이 계셔서 전 지금도 열심히 글을 쓰고 있답니다... 추천 해주시고 쪽지 보내주시고 세이 날려주신 분들...이만호(VAZRA)님, 임종욱(nexist)님, 김현수(적십자)님, 이종엽(으니짱)님, 이모래(coo96)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특히 종엽님과 모래님은 대화방에서 대화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얘기도 잠깐 나누었는데 정말 감사하구요~ 멀리 파나마에서 공부하고 계신다는 종엽님 공부 열씨미 하세요...~~~ 첨엔 그냥 장난처럼 시작한 글인데 여러분들의 반응이 좋아서 이제는 더 재밌게 쓰려구 안 좋은 머리를 짜내구 있습니다... 궁금한 점은 언제든지 질문해 주시구요~~~ 자~~~그럼 또 올라갑니다~~~~ ------------------------------------------------------------------------ 이번에는 국립묘지 방위의 부대생활과 구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방위부대도 하나의 조직이고 단체이기 때문에 거기에 따르는 규율과 또 어떤 위치같은게 있게 마련이다... 우리 부대는 조직을 유지하는 방법으로 기수를 정했는데 우선 소대내의 물품들을 관리하는 관물기수, 쫄따구 군기잡고 관리하는 교육기수, 그리구 반열외 기수, 열외기수가 있다... 우선 관물기수는 밑으로 한 3-4기수 정도가 들어오면 관물기수를 잡는데 소대내의 비품이나 물건이 없어지면 이 기수는 뒤지게 맞는다... 그리고 이 기수부터는 밑의 쫄따구들을 집합해서 조질 수 있는 권한이 부여된다. 그리고 가장 무서운 교육기수...관물기수 바로 위의 기수인데 이 기수사람들은 항상 인상을 쓰고 다닌다... 교육기수 고참이 지나간다..."충성~~뭐 시키실 일이라도?~~~" 그럼 아무 말없이 무슨 영화에 나오는 사람처럼 ... (말없이 눈으로 째려보면서 목소리는 깔고) "아냐~ 됐어~" "예~충성~ 수고하십쇼" '쓰벌~ 드럽게 폼잡네'... 뭐 이런 사람들이다... 신병이 들어오면 신병 교육은 물론이고 자신의 밑의 쫄따구를 책임지고 안 빠지게 교육시키는 기수이다(참고로 교육기수는 거의 중간정도의 서열이 하게된다)... 이렇게 관물기수나 교육기수를 하는 기간은 3개월에서 4개월정도인데 이 기간동안은 많이 깨진다(깨진다는 말은 윗 고참한테 허벌나게 맞거나, 아님 우라지게 욕을 먹는 것을 말한다~ 아~ 배불러~) 왜냐면 위의 높은 고참들이 맘에 안 드는게 있으면 직접 뭐라고 하는게 아니고 "교육~~~~~~~~"내지는 "관물~~~~~~~~~~~~"이렇게 외치기 때문이다... 그럼 우리같은 쫄따구들은 불쌍하게 끌려가는 교육이나 관물을 보면서 두려움에 떨고 있어야 한다... 끌려갔던 교육이나 관물이 돌아오는 길로 바로 집합이 걸리고 그러면 우리는 대갈통에 피나게 기합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교육이 가면 관물이 또 깨고 관물이 가면 그 아래 기수가 또깨고.... 이렇게 계속 내려가다 보면 아무도 깰 사람이 없는 막내신병은 죽도록 깨지는거다~ 교욱기수쯤되면 부대 돌아가는 걸 어느 정도 알고 눈치도 생겨서 거의 실수를 하는 법이 없는데 허구언날 쫄따구때문에 깨지니 성질 안버릴래야 안버릴 수가 없는거다... 그래서 쫄따구때는 다들 "내가 교육만 잡으면 진짜 편하게 잘해줄꼬야~" 이렇게 말들 하는데 막상 교육이나 관물기수가 되고 나면 개도 그런 미친개가 없다~... 자기가 혼나는데 어떤 놈이 가만히 있겠는가? 참고로 이런 기수들은 공식적으로는 절대로 인정이 되지 않는 것들이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부대가 잘 돌아가게 하는 실질적인 힘이라는 걸 장교들도 알고 있기에 알면서도 묵인해주고 있다... 하여튼 이런 힘든 관물과 교육기수를 마치면 반열외라는 걸 받게 되는데 이건 젤 중요한게 모든 집합에서 열외를 받을 수 있고 막사안에서 담배를 피울 수 있다. 하지만 막사에서 눕거나 뒤집어질 수는 없는 어느정도의 자유가 허락되는 그런대로 편한 짬밥이다...(물론 막사에서 담배 피는 건 우리들끼리의 약속이지, 소대장이나 간부한테 걸리면 군기교육대간다..) TV를 맘 편하게 볼 수 있는 기수도 이쯤되야 되는 것이다... 그럼 쫄따구들은 TV볼 때 뭐하냐구? 뭐하긴~~~~ 고참님들의 인간 리모콘이 되어서 바쁘게 손을 놀려야지...그리고 곁눈질로 슬쩍~슬쩍~ 한번씩 보고...그러니 쫄따구때는 아예 티비에 신경끄고 사는 편이 속편하다... 그리고 빰빠~라~빰 꿈에도 그리던 열외기수~~~ 내가 첨 신병으로 왔을 때 군복을 다 풀어해치고 쓰래빠를 질질 끌면서 담배를 꼬나물고 여기저기 왔다갔다하던 그런 사람들이 바로 열외이다... 소대내에서 일어나는 어떤 일에도 신경쓰는 일 없이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해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는다... 물론 모두 1년이상씩 방위생활을 했기 때문에 부대생활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비상사태나 행사때에는 열외들이 모여서 회의를 하고 그에 따라서 일을 추진해 나가는 중요한 기수이기도 하다... 열외를 받는 시기는 기수별로 다른데 좀 열심히 잘 했던 기수는 1년도 안되서 열외를 받고 뺀질대고 사고 많이 치는 기수는 1년이 지나도 열외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물론 이 모든건 내무반장이 결정한다... 하여간 열외가 되면 군대 생활이 진짜루 재밌어진다... 전투화(일명 워커) 닦을 때도 쫄따구들은 한번 쓴 융 또 빨아쓰고 그러는데 열외는 매일 새 융을 주고 구두약도 한번 쓴 구두약은 절대로 안준다... 항상 위가 맨들맨들한 구두약만 쓴다...그리고 배고프다는 말 한마디만 하면 새벽이라도 라면 끓여다 주지...심심하다고 하면 와서 재밌는 얘기 해주지~~ 하여튼 부대 내에서 열외기수는 안전히 대통령이다...아 그때가 그립다~~ 그리고 열외 기수 쯤되면 초소근무는(나가서 서 있는것) 거의 없고 대부분 행정반에서 야간 상황을 보거나(전화만 받으면 됨, 주로 책을 보거나 장기를 두다가 잔다) 아님 순찰 근무(초소마다 돌면서 근무 잘서나 점검 하는건데 근무시간이 1시간밖에 안되고 그나마도 새벽에는 거의 안나간다)를 하기 때문에 피곤할 일이 절대 없다... 그래서 몸이 안 피곤하니 고참이 되면 새벽에도 잠이 안와서 미칠 지경이다... 그래도 심심하면 새벽에 초소로 숨어가서 귀신장난을 치는데 신병들은 이때 기절하는 사건이 생기기도 한다... 아마 일반인들을 새벽에 국립묘지 들여보내고 가고 싶은데 가라고 하면 아마도 정문 앞에서 한발자국도 못 움직일 사람들이 거의 다 일것이다... 그 만큼 밤에는 어둡고 분위기가 무섭다... 어디를 가도 있는거라고는 묘비밖에는 없고... 뒤에는 누가 따라오는거 같고 엄청나게 조용하다가 낙엽소리 하나까지 다 들리는 정적 속에서 갑자기 산짐승 소리가 들리고...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거길 막 돌아다녔는지 나도 참 이해가 안 간다... 하여간 처음 가면 무서워서 너무 긴장이 되는 곳이 바로 국립묘지이다...후후~ 말이 또 샜는데 초소근무를 서는 사람들은 근무를 서는 목적이 바로 순찰조나 간부들이 순찰 나올 때 그걸 잘 보고 수하(왜 영화에서 보면 손들어~ 움직이면 쏜다~ 용무는~ 뭐 그런거 말이다)를 잘해야 한다... 순찰조들은 일부러 소리 안나게 조용히 가기 때문에 잠깐 잡담을 하거나 딴생각을 하고 있다가 그 사이에 오면 그 날은 아주 머리 터지는 날이다... 부대에서 가장 크게 혼나는 경우가 순찰조를 놓치는 경우다... 국립묘지 안에는 유일하게 사방이 묘비로 둘러싸인 곳에 초소가 하나 있다. 그 곳이 특수초소인데 원래 순찰조가 어느 한 초소에 가면 그 초소에서 다른 모든 초소로 조심하라고 전화를 해준다. 그러면 다른 초소에서는 정신차리고 근무를 서기 때문에 걸릴일이 거의 없다... 그리고 초소에 들르지 않더라도 멀리서 지나가는 모습이 보이기 때문에 다 전화를 할 수 있다... 근데 막사에 나와서 특수초소로 바로가면 다른 어떤 초소에서도 볼 수가 없다... 그러니 특수초소에 근무가 걸린 방위들은 다들 긴장하기 마련이다... 게다가 주위가 다 비석이니 얼마나 무섭겠는가? 근데 순찰조들은 새벽 4시쯤에 순찰할 시간도 아닌데 이곳으로 둘이 간다... 가서 뭐 할까? 잠도 안오고 하도 심심하니까 내기를 하는 것이다...무슨 내기냐? 우선 초소를 가운데 두고 좌우측으로 30미터쯤 떨어진 곳으로 간다 물론 거기서 초소까지는 길이 아니고 묘비가 쭉 깔린 흙바닥이다... 거기서 고참 둘이 엎드려서 초소까지 누가 안걸리고 가느냐 하는 내기다... 정말 소리 하나 안내고 조용히 기어가면(비석 사이로 가니깐 보이지도 않는다) 거의 모르고 근무를 서고 있는데 다 가면 그때 갑자기 확 일어나거나 아니면 근무하는 사람뒤에서 조용히 서있다가 그 사람이 쳐다볼때까지 기다 리는 것이다... 그러면 눈이 마주치는 순간 신병들은 열이면 아홉은 그 자리에서 기절한다. 아니면 중간에서 미친 놈처럼 벌떡 일어나서 초소로 막 뛰어가면 근무자들은 사람형태만 어슴프레 보이는데 누가 미친듯이 뛰어오니까 기겁을 하게된다... 이런 모든 것이 열외만이 할 수 있는 재미난 놀이다... 다음편에는 본격적인 국립묘지 귀신 얘기를 써볼까 하는데~ 9편에서 계속 됩니다...~~~
#7100 손경락 (딴따라92) 국립묘지 방위이야기 9 (귀신 이야기 편) 04/06 00:25 253 line 안녕하세요? 딴따라92입니다... 지금은 새벽인데 밖에는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네요~~ 이런 날은 뭐니 뭐니해도 이불 뒤집어 쓰고 귀신얘기를 하거나 아님 빈대떡 한장 구워 놓고 막거리 한잔 하는게 제격이죠~ 캬~~~ 그래서 이번에는 국립묘지에서 근무한 방위들이 아니면 절대로 알 수 없는 국립묘지 귀신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후후~~~ 많은 분들이 귀신얘기를 빨랑 써 달라는 말씀을 하셔서 나중에 쓰려다가 지금 쓰게 되었습니다... 노약자나 임산부 또는 귀신의 귀자만 들어도 오줌이 마려우신 분들은 모니터를 망치로 부셔주시길 바랍니다... 그럼~ 또 올라갑니다~~~~글글글 ------------------------------------------------------------------------ 우선 내가 지금부터 쓰는 얘기는 한치의 거짓이나 지어냄이 없는 사실 그대로임을 분명히 해두는 바이다... 다들 아시다시피 국립묘지에 묻혀있는 분들은 70%정도가 6.25때 전사하신 분들이다... 그때 전사하신 분들은 대부분 혈기 왕성한 젊은이들이 대부분이었고 그만큼 많은 한을 품고 죽어서 국립묘지에는 수 많은 영혼들이 떠돈다는데... 솔직히 난 국립묘지에 근무하는 동안 귀신을 실제로 본 적은 한번도 없었다... 하지만 내 동기나 고참들, 쫄따구들이 귀신을 보고 기절해서 실려오는 것도 여러번 보았고 이상하게도 그런 날이면 모든 초소에 있는 근무자가 이구동성 으로 초소 주위에 누가 있는 것 같다는 말을 하는 것이다... 난 겁이 별로 없는 편인데 일병때 쯤에 한창 귀신 보았다는 병사들이 많을 때 나도 근무지만 나가면 너무 무서워서 고개조차 돌릴 수가 없었다... 이건 내 동기들도 모르는 얘긴데 그때 너무 무서워서 어머니께 말씀 드렸더니 어머니께서 귀신 쫓는 부적을 써 주셔서 몇달동안 몸에 지니고 다녔었다... 우선 국립묘지에서 가장 유명한 이야기로는 애기묘 이야기가 있다... 내가 산초소 근무를 처음 나가던 때에 고참 왈 "너~ 사당초소랑 흑석초소사이에 가면 작은 묘가 하나 있어~그게 뭔지 알아?" "에이 산에 무슨 묘가 있어요~ 거짓말 하지 마세요~" "짜샤~ 진짜야~ 의심나면 초소가는 길에 니 고참한테 어딨는지 물어봐서 봐" 난 또 놀릴려나 보다 하고 가는길에 물어 봤더니고참이 "저기 있잖아~" 하는데 투입로 길에서 산 아래쪽으로 한 5미터 아래쪽에 일반 묘의 한 5분의 1정도 밖에는 안되는 작은 묘가 있었다... 가까이 가서 보니 나무로 만든 비석도 있었는데 거기에 "애기묘"라고 선명하게 쓰여있었다... 고참이 얘기해 주기를 국립묘지가 처음 생겼을 즈음 어느 젊은 여자가 아이를 낳았는데 그 아이가 얼마 안가서 죽었다고 한다... 그 여자는 나중에 아기묘를 못 찾을까봐 아기 시체를 들고 국립묘지로 들어왔고 이곳에다가 몰래 묻었다고 한다... 그리고 얼마 안가서 그 여자도 죽었는데 그 여자 마음속에 아이가 한으로 남아서 저승에 못가고 비오는 날이면 그렇게 슬피운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국립묘지에서 비오는 날 산초소에 근무가 걸리면 사람들은 죽기보다 더 싫어한다...이상하게 분위기가 음침하고 자꾸 이상한 소리가 난다는 것이다. 나두 여러번 산에서 근무를 서다가 이상한 소리를 들었는데 아마도 그 여자의 영혼이 아닐까 싶다... 또 두번째로 유명한 귀신은 장교귀신이 있다... 거 왜~ 군대에서 무슨행사 있을때 입는 정장 스타일의 복장이 있다... 근데 고참이 어느 날 새벽에 순찰을 도는데 현충문 앞 광장에서 정복을 한 군인 한명이 서성 대는 것을 보았다고 한다... 근데 국립묘지에는 5시면 다 나가야 하는데 가끔씩 안 나가고 저녁때까지 있는 사람들이 있다...그런 사람들은 순찰조들이 밖으로 쫓아 내는데 그 날도 그런 사람인 줄 알고 멀리서 소리를 쳤다... "아저씨~ 지금 이시간에 여기 계시면 안되요~ 빨리 나가세요~" 그러자 그 사람은 순찰조쪽을 힐끔 보더니 반대쪽으로 빠르게 걸어가더라는 것이었다... 열 받은 순찰조 그 때부터 호루라기를 불면서 뛰어갔다... "야~~~~~너 거기 안서~~근데 아저씨가 뭐 이리 빨라" 근데 순찰조가 거의 가까이 갔을 때 바로 뒤돌아서 도망을 왔단다... 이유인 즉 그 아저씨가 너무 빨라서 뛰는줄 알았는데 다리를 보니 발목아래가 없고 공중에 떠서 무슨 비행접시가 떠 가듯이 가는데 그렇게 빨리 가더라는 것이다... 이것이 그 장교귀신이 나타난 처음 이야기이고 내가 근무할 때도 이 귀신은 자주 나타나서 여러사람을 기절시켰다... 내가 귀신이 있다고 생각한 처음 사건~~~ 어느 날 산초소에 근무를 나갔던 신병 한명이 기절해서 실려 들어오는 사건이 생겼다...나도 이등병때였는데 깨어나서 하는 말이 ... 산이고 새벽이라 순찰조도 안올것 같아서 고참이 앉아서 자고 있었다고 한다. 근데 이 신병도 너무 졸려서 고참 맞은편에 앉아서 잤다고 한다... 그러다가 한참을 자다가 깨서 보니 고참은 맞은편에서 계속 자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무심코 옆을 봤는데 자기 바로옆에 허름한 장교복장을 한 사람이 앉아서 앞쪽을 멍하게 쳐다보고 있었다는 거였다... 그래서 그 신병은 그 자리에서 기절하고 ... 근데 이상하게 그 시간에 다른 초소에 근무하던 사람들이 근무가 끝나고 들어오면서 하나같이 느낌이 이상하고 초소주위에서 누가 서성대는 것 같다는 말을 하는 것이었다... 물론 기절한 그 병사와 같은 시간에 근무를 나갔으니까 그 병사가 기절했다는 건 내무반에 들어와서야 알았는데 말이다... 이렇게 귀신이 나타나는 날은 국립묘지 전체가 이상해진다... 나도 그 날 산근무가 걸려서 투입로를 따라서 걷는데 내 앞쪽에서 무슨 사람형태가 보였다가 사라지고 계속 그러는 거였다... 내가 잘못 봤나해서 정신 차리고 올라가면 또 보이고 그래서~ "김 일병님 지금 앞에서 뭐 움직이는 거 못봤습니까?~" "야~ 너도 봤냐~ 나도 봤는데 난 내가 잘못 본것 같아서~" 그런 날은 근무를 서는 2시간동안 정말 죽음보다 더한 공포를 느껴야 한다... 정말로 이 순간 숨이 멈춰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무섭다... 오죽했으면 내가 귀신 쫓는 부적을 써서 가지고 다녔을까? 그리고 비오는 날 나오는 유명한 국립묘지 귀신이 있는데 그건 비석으로 둘러싸인 특수초소에서 나타난다... 난 한번도 못 봤는데 고참들은장교귀신 다음으로 많이 나타나는 귀신이라고 한다. 비오는 날 특수초소근처에는 노란 비옷을 입은 귀신이 나타난다고 하는데 이건 비가 오지 않으면 절대로 나타나지 않는단다... 비오는 날 근무를 서고 있으면 장화를 신고 진흙을 밟는 소리가 나서 쳐다보면 저 멀리 비석 사이에 사람이 왔다갔다 하는데 노란색 비옷을 입고 있다가 사라지고 또 소리가 나서 보면 다른쪽 비석에서 서성이고 ... 그걸 보고 2시간을 서 있는 사람의 심정은 어떻겠는가? 정말 차라리 죽는게 낫다... 그리고 귀신은 아니고 또 놀랄일들이 많이 일어나는데 산 초소에 근무를 나가면 초소 바로 뒤가 담장인데 높이가 한 2미터 정도가 된다... 그리고 그 담장을 넘어서 산을 내려가면 사당동, 상도동, 방배동 주택가다. 그래선지 새벽에 술을 먹고 아저씨들이 담을 넘어 오기도 하는데 근무를 서다 보면 저 멀리서 한 사람이 비틀비틀 하면서 걸어오면 그거 진짜 무섭다... 사람이 맘대로 들어올 수 있는 곳이 아닌데 사람이 오니 이거 환장할 노릇 아닌가? 그러면 그 사람을 다시 담 넘어서 가라고 할 수도 없고 근무자중에 한사람은 근무를 서고 한 사람은 그 사람을 데리고 산을 내려와서 정문까지 데리고 가야 하는데 그 동안 혼자서 산속에 있는 사람은 진짜 무서워서 죽을 맛이다... 그리고 내려왔던 그 사람도 묘지사이를 다시 걸어서 산길을 따라서 혼자서 올라가려면 ◑만한 담력으로는 엄두도 못낼 일이다... 한번은 사당초소에서 내가 근무를 서는데 담장 밖에서 무슨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것이었다... 근데 자세히 들어보니 무슨 무거운 짐을 질질~ 끌고 가는듯한 소리였는데 담 저 먼곳에서 우리쪽으로 점점더 가까이 들리는 것이었다... 그래도 담장 밖에서 나는 소리고 밖이 보이는 것도 아니라서 안심을 했는데 우리초소앞에서 그 소리가 멈추더니 다시 산 아래쪽으로 질질~ 끌고 가는 소리가 들렸다~ 근데 다음 날 신문에서 기사가 났는데 살인사건이 났는데 그 사람이 사당동 야산에 시체를 버리고 갔다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그날 밤 질질~끌리는 소리는 시체를 끄는 소리였던 것이다... 물론 평소에는 밤이라도 눈감고도 찾아갈 수 있을 정도로 익숙한 곳이지만 가끔 귀신이 나타날 때는 소름끼치게 무서운 곳이 바로 국립묘지다~~~... 자신의 담력을 테스트 해보시고 싶은 분은 국립묘지에 들어가서 숨어있다가 나오지 말고 새벽에 묘지사이를 10분만 걸어 다녀보십쇼~ 아마도 정신이 들면 병원 응급실에서 깨어날걸요~~~~~~~~~ 10편에서 계속 됩니다...
#11136 손경락 (딴따라92) 국립묘지 방위 이야기 10 04/02 00:24 263 line 안녕하세요? 딴따라92입니다~~~.... 전편에다가 귀신이야기를 썼더니 분위기가 무지하게 안 좋은데 오늘은 칙칙한 얘기말고 재밌는 얘기를 써보려구 합니다~ 제가 국립묘지가 경치가 좋다고 했더니 어떤 분이 애인하고 함께 가도 좋겠냐고 물어보시는데 당연히 좋습니다... 가서 사진찍을데도 많이 있구요~ 공기도 좋구요...산책하시다가 절에 가셔서 약수도 한잔(?) 하시구요~ 여러분의 관심 덕에 행복한 요즘을 보내고 있는 딴따라92~~~~~ 격려메일 보내주시고 쪽지, 세이 날려주신 분들...박찬열(EDWORD)님, 박수진(짱구for)님, 조재경(ZiYo)님, 이상권(사노라면)님, 곽혜신(Danil)님, 이정률(RICO17)님, 송선화(s4411)님, 박정상(9342park)님...정말로 두 손, 두 발~ 다 모아서 감사를 드립니다...감사~ 또 감사~ 그런데 운영자님께서 저의 글 중에서 9편 "귀신이야기"를 짤라버렸습니다... 뭐~ 게시판의 성격에 안 맞는다나요? 단편도 아니고 연재를 하고있는 동안인데 유머란이라고 항상 웃기는 얘기만 있어야 하나요~(열나게 열받음) 하여튼 여러분이 원하신다면 짤리더라도 100번이라도 올릴 것을 약속합니다... 우선은 10편부터 올라갑니다~~~ 그럼 이번에는 어떤 글이 올라갈까요~ 자~~올라갑니다~~ ------------------------------------------------------------------------ 현역들이 느낄 수 없는 군대생활 중에 방위가 느낄 수 있는 것이 바로 출근이라는 단어일거다... 우리 부대는 근무지에서 순찰조를 못잡는 일 다음으로 크게 두들겨 맞는 일이 출근시간에 지각하는 것인데... 물론 야간근무때는 오후4시 출근이니까 늦을일이 없겠지만(그래도 늦는 놈이 꼭 있음)주간 근무때는 아침7시 40분에 점호니까 늦는 놈들이 꼭 한두명씩은 있다... 제대할 때까지 한번도 안 늦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허구언날 늦어서 맞으면서도 담날에 또 늦는 놈들이 있다... 우리부대 나보다 6개월 쫄따구중에서 김××라는 병사가 있었는데 이 놈은 근래 보기드문 고문관이었다... 참고로 군대에서 뭘 해도 다 못하고 남들보다 뭐든지 다 쳐지고 눈치없고 하는 일마다 사고를 치는 인간들을 고문관이라고 한다...~~~ 근데 이 놈은 고문관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제 시간에 오는 날보다 늦게 오는 날이 더 많았는데... 그래서 날 잡아서 으슥한 곳으로 불렀다... "너 주글래~ 너 일부러 반항하는거지~" "아닌데요~ 낼부터는 진짜루 일찍올라그랬는데 잉~잉~ 나만 미워하구~"(겁은 무지하게 많음) (마음이 약해진 고참) "그래 낼 부터 일찍나와~ 낼두 또 늦으면 저기 농구 골대에다가 꺼꾸로 매달아 놀거야~" (깊이 참회하는 듯이) "예~ 울먹~ 울먹~ " 담 날~ 아침 점호시간은 다가오는데 이노무시키가 또 안 보이는거다~ 점호가 끝나고 나서 열받은 고참들~ "오기만 해보라~"하고 문쪽만 뚫어져라고 바라보고 있는데 그 놈이 나타났다...짜짠~~~ 근데 고참들이 다 뒤로 자빠졌다... 영화 이티에서 이티가 나중에 다 죽어갈 때 몸에다 붙이고 나온 무슨 초음파기계 같은걸 가슴 근처에 잔뜩 붙이고 숨을 헐떡거리면서 나타난거다... "야~ 너 뭐야~?" "예~ 아침에 갑자기 지병인 심장병이 도져서요~" "야~ 니가 무슨 심장병이 있어? 왜 없던 병이 출근만 하려면 갑자기 생겨?" "너 죽는다~~~~~" 그랬더니 그 놈이 갑자기 "어~~~어~~~"하더니 쓰러지는게 아닌가? "어이구 지랄났다~ 아주 방위하지말고 탈렌트해라~ 탈렌트해" 그래서 어영부영 넘어갔는데 그 노무시키는 심장병 비슷한 것도 걸려본적이 없는 놈이었다... 그 사건 이후로 고참들은 그 놈한테서 아주 관심을 꺼버렸고 그 놈은 국립묘지 방위사이에서 왕따~가 되어부렀다... 이렇게 속썩이는 병사가 있는가 하면 방위들과 소대장간의 사이도 안 좋을때가 많이 있었다... 대장님? 물론 재밌는 우리 대장님 하고는 다 친했지~~ 원래 현역들은 하사관들이나 장교중에서 소위들을 무시한다... 그도 그럴것이 현역 병장들은 거의 군생활을 2년정도 한사람들인데 소위는 군생활 1년도 안한 사람들이고 하사관들은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온 사람들이 많아서 군 경력도 짧고 나이도 무지하게 어리다... 하지만 방위들은 대부분 나이먹고 늦게 온 사람들이 많아서 물론 장교들을 무시한다~~ 근데 나중에 소대장들이 모두 바뀌고 나서는 참 친하게 잘 지냈었지만... 근데 아직 군대 안가신 분들 중에 ROTC나 학사장교로 군에 가실 분들이 분명히 계실텐데 그 분들은 그래도 장교니까...계급이 높으니까...그렇게 생각하시는데 그건 큰 오산이다... 소위시절에는 쫄따구들이 더럽게도 말 안듣는다는 걸 피부로 느낄 수 있을것이다.. 후후~ 장교출신이 나중에 취업에 유리하긴 하지만 그런 목표가 아니고 단지 군 생활 편하게 하려고 알티를 지원하시 분들은 차라리 사병으로 가시는게 훨씬 나을거다... 또 말이 이상한데로 샜네~ 딴 얘기 해야지~ 국립묘지에서 야간에 근무를 서다보면 심심해서 장난을 많이 치게 되는데 그 중에서 제일 많이 치는 장난이 전화 장난이다... 각 초소에는 전화가 있는데 정문5318 측문5317 후문5316...등등등 번호가 4자리고 이 번호만 누르면 초소로 바로 전화가 연결된다... 그리고 근무 나간 둘중에 쫄따구는 무조건 다른 초소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의 이름을 다 외워야 한다... 고참이 "야~지금 흑석초소에 누가 근무서고 있냐?" 물었는데 "엥~내가 그걸 우찌 알아요?" 이러면 근무시간 내내 엎드려 있거나 아님 비석하고 비석사이에 팔 다리 걸치고 있어야된다(이거 무지 힘듬)... 그렇게 물어봐서 그쪽 고참보다 자기가 계급이 높으면... 자기 쫄따구를 시켜서 전화를 거는데... 따르릉~~~따르르릉~~~ (후다닥~)"통신보안~ 흑석초소 일병 양동임니다"... "충성~ 후문초소 이병 빠께습니다" "응~ 왜 무슨일이냐?" "그게~ 저~ 저 말입니다(머뭇머뭇~)" "뭐야~임마~ 빨랑 말해~" "그게 말입니다~ 엿 먹으십쇼~ 덜커덕~ 뚜우~뚜우~" 열받은 고참이 다시 전화를 한다... "야~ 너 주둥이에 기부스하고싶냐?" "그게 아니고 말입니다~옆에 있는 고참님이 하라고 하셔서 말입니다~" 옆에 있던 고참 왈~ "내가 언제 그랬어 임마?~~" .... 이러면 전화 건 쫄따구는 미칠 지경이다~~ 근무 끝나고 들어오면 "얌마~ 너 일루와~ 퍽퍽퍽~~" "으윽~~그게 아니라... 고참님이 시켜서..." "이놈이 그래도 퍽퍽퍽~~~" "잉~잉~잉~ 진짠데~" 뭐 이런 식으로 쫄따구들을 바보로 만들면서 그 지루한 근무시간을 버텨나간다...후후~ 근무를 나갈때도 젤 인기있는 쫄따구는 재미있는 쫄따구다... 재밌는 얘기도 많이 알고 노래도 잘하고 뭐 그런 놈들은 서로 데리고 가려고 하는데 그렇지 않은 놈들은... "뭐~ 김개똥이? 나 걔랑 근무 나가느니 아예 영창가서 3일있다 올께~" 이 정도의 평가를 받는 쫄따구랑 근무나갔을 때의 대화를 살펴보자~ "야~ 재밌는 얘기 해봐 " "예~ 제가 아는 얘기는 콩쥐팥쥐얘기 밖에 없습니다" "그래?"(이해하려구 노력함) "그럼 여자친구 얘기해봐" "전 여자라구는 우리 엄마랑 누나 밖에 모릅니다" (점점 열받는 고참) "그럼 노래하나 뿅가게 불러봐~" "예~~일송정~~푸른솔이~~"(더 이상 참을 수 없는 고참) "퍽~퍼억~" "너 오늘 여덟시간 동안 일미리도 움직이지 말구 앞만 봐~ 움직이면 다리를 확 짤라버릴거야~" 뭐 이런 안타까운 상황이 종종 벌어지고는 한다... 반면에 일급 쫄따구들하고 함께 나가면 2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를 정도로 재밌게 보내기도 한다... 국립묘지에 가보면 비석이 무지하게 많은데 일반 사병과 하사관들은 비석이 폼 안나게 작고 둥글다... 근데 대위까지의 장교들은 좀 크고 각이 졌으며 소령이상 영관급들은 더 크게 만들어져 있다... 그리고 별들은 봉분으로 묘까지 있다... 그리고 장군묘역이라고 해서 묘자리가 따로 마련되어 있다... 제3장군 묘역까지 있는데 제2장군 묘역에 가면 별 4개짜리 장군묘도 4개나 있다...그리고 자리도 무지하게 좋아서 고참들은 날씨 좋을 때면 거기에 과자랑 음료수 사들고가서 먹고 놀다 오기도 한다... 예전에는 웬만한 장교들도 죽으면 동작동 국립묘지로 왔는데 이제는 자리가 없어서 소장(투스타☆☆)이 아니면 대전 국립묘지로 가야 한다고 한다... 근데 거기 방위는 한명도 없겠지? 후후~ 11편에서 이어집니다~~~~....
5-2-08. 국립묘지 방위 이야기 6-10     끝.       메인메뉴로 이동  재미있는 이야기 메인메뉴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