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07. 국립묘지 방위 이야기 1-5
 

#11048   손경락   (딴따라92)
국립묘지 방위 이야기 1                       03/31 00:15   137 line

이 곳 유머란에 자주 들리는 독자 중에 한명입니다...
이 곳에서 항상 군대에 관한 글이 올라오면 조회수가 아주 높더군요~
물론 재미있게 글을 쓰셔서 그렇겠지만 군대라는 곳이 사회에서 상상할 수 없는
재밌는 일이 많이 생기는 곳이라서 그럴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런 글들을 읽으면서 획기적(?)인 글을 오늘부터 연재하려고 합니다...*^.^*
여기에서 즐겨보셨던 군대글은 모두 현역병들의 얘기를 연재하셨는데
전 단기사병(일명 방위~) 얘기를 실감나게 들려드리겠슴다.
훈련소얘기는 많이 보셨을테니까 자대 얘기부터 쓰도록 하죠...

우선 글을 시작하기 전에 충격적인 사실 하나를 밝히고 들어갈까 합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동작동 국립묘지에서 보통 군인들과는 다른 
삐까번쩍한 옷에 뭔가를 주렁주렁 달고 정문에서 폼잡고 서있는 군인들은 
모두 방위병임을 밝혀두는 바입니다...(모르셨지요?)
근데 이거 국가기밀 아닌가 몰러~
그럼 시작합니다...

-------------------------------------------------------------------------

때는 1993년 12월초...

11월달에 갑자기 영장이 나와 어영부영 훈련소에 입소한지 1달이 지나고...
퇴소하던 날 각자의 자대를 배치받게 되는데...
"야 근데 우리 편한데로 가야 하는데...만약에 전투방위 같은걸로 가면 죽었다"
"근데 수방사가 젤 편하다며?"
다른 놈 왈 "아냐 정보사가 젤 편하대"
그 옆에 놈 "(바보같은 놈들) 방위의 꽃은 뭐니 뭐니 해도 동사무소 방위야"
"마자 마자"...
근데 여러분들은 방위는 다 동사무소 방위(일명 똥방위)인줄 아시는 분이 
많은데 동사무소는 워낙 자리도 없고 편하다고 소문이 난 곳이어서
그 곳에 배치를 받게된 병사는 방위 사이에서 부러움의 대상이랍니다...
그럼 그 많은 방위들은 다 어디에서 근무하냐구요?

대부분의 방위들은 사단이나 연대에 소속되어서 현역이 하기는 너무 편하고
그렇다고 일반인들 돈 주고 시키기는 아까운 그런 중요한(?) 여러가지 
일을 하게 됩니다. 후후~

지금은 방위제도가 폐지되어서 공익근무요원이 있지요~ 방위는 그래도 
국방부 소속이지만 공익요원은 내무부 소속이라서 제대할 때 군복도 안준다고 
하더군요...
말이 옆으로 샜는데 다시 돌아가서~~

드디어 발표 순간~~
"말똥이 XX연대" "소똥이 XX포대" "개똥이 수방사"....
"아무개 저부대, 저놈 그 부대 씨부렁 씨부렁....."
"손경락 XX경비대"~~~~~
"으잉~ XX경비대 이건 뭐 듣도 보도 못한 부대다, 어디있는거지~"

발표하던 선임하사 경비대에 배치받은 병사들의 얼빵한 표정을 보더니만
"XX경비대는 동작동 국립묘지안에 있는 부대다~ 알아서 찾아 가도록"

옆에 있던 동기 녀석들의 부러움섞인 목소리~
"야~~ 넌 좋겠다~~ 거기서 잔디깍고 풀 뽑고 비석 반들반들하게 닦고..."
"진짜 편하겠다...어디 군복이나 입겠냐? 그냥 잔디에 누워서 놀면서
시간 보내면 18개월 그방 가겠다 야~"

(내심 속으로 좋아서) " 그럴까?..."
그렇게 웅성웅성 자대배치가 끝나고 퇴소식을 마친후에 방위들은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답니다.
퇴소식이 금요일 이었으니 일요일까지는 집에서 쉬었다가 월요일에 
각자 알아서 자기 부대로 나가면 되는 것이다...

그렇게 난 친구들도 만나서 술 한잔하고 얼레벌레 노는 사이에 일요일도 
후다닥~ 지나가 버렸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편할거라고 다들 말했기 때문인지 난 별 다른 두려움도없이
월요일 아침을 맞았다...

훈련소에서 받은 전투복과 야전상의(줄여서 야상이라고 함) 그리고 전투화를
가방에다 바리바리 싸들고 사복을 입고 난 국립묘지로의 첫 출근을 했다.
집이 반포인 관계로 난 여유롭게 걸어서 가게 되었는데 아마도 새벽 7시가 
되기전에 국립묘지 측문에 도착했던것 같다.

겨울이었기 때문에 아직은 깜깜한 상태였고 그냥 무슨 공원에 들어가는 느낌으로
조그만 철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난 바짝 쫄아버렸다...
국립묘지 측문까지 고참님들께서 친히 마중을 나와 주셨는데 고참들을 
보는 순간 편하리라는 내 기대는 와장창 깨어지고 만 것이다...
이렇게 해서 재밌기도 했고 힘들기도 했던 파란만장한 18개월의 방위생활은
시작되고야 말았다...
                                       다음편에 계속 됩니다...

 

#11051 손경락 (딴따라92) 국립묘지 방위 이야기 2 03/31 01:14 182 line 안녕하세요~ 글을 올리기 시작하면서 몇편정도로 글을 쓸까 생각했는데 여러분들이 좋아 해 주시면 길게쓰고 반응이 영 아니다 싶으면 짧게 끝내기로 했습니다... 여러분들의 반응을 빨리 알고 싶어서라도 부지런히 써서 얼렁얼렁 올리렵니다... ---------------------------------------------------------------------- 친절하게 마중 나와주신 고참님들을 보고 제가 왜 놀랐을까요? 제가 상상하던 고참들의 모습은 밀집모자 하나쓰고 바지 대충걷어입고 풀 뽑고 비석닦는 일꾼들의 모습이었는데, 제 눈 앞에는 티비에서만 보던~ 거 왜 휴전선 앞에 서있는 군인들 (목에다 뭐 막두르고 총 들고 방위복이 아닌 깨구리복에 방한이 완벽하게 된 군인의 모습)하고 다를게 없었다. ("아니 내가 부대를 잘 못 찾아왔나?") 고참 왈 "너 신병이지?" "예 신병인데요~ 어디로 가면 되요?" "뭐, 요~~~~이 신병짜샤가 빠져가지고 요자를 써"(군대에서 요자쓰면 죽음) "저 앞에 탱크 보이지 그거 돌아서 옆에 있는 비행기 돌아서 그 옆에 있는 축구골대 돌아오는데 20초~ 뛰어 10새야~" "예~"후다닥~~ 난 그 때 국립묘지 광장이 얼마나 넓은 줄을 느껴버렸다... 웬만한 축구장보다 더 큰 그 광장구석에는 모형탱크와 비행기가 있었는데 때려죽여도 20초안에 올 수 있는 거리가 아니었다. 내가 열심히 뛰고 있는데 나랑 비슷하게 쫄아있는 놈이 옆에서 뛰고 있는 것이었다..."너두 신병이니?" "응~ 말시키지마~ 힘들어죽겠다" 그렇게 그 광활한 국립묘지의 광장을 셀 수없이 달렸다... "헉~헉~헉~..." 입에 개거품을 물고 있을 즈음 이제는 간단한 신원조회가 있었는데 신원조회라는게 별거 아니고 방위라는게 거의 같은 지역 출신이니까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순서대로 큰 목소리로 대면 되는 것이었다. 그러면 고참들이 듣고 자기랑 연관이 있거나 하면 편하게 쉬게 해주고 하는데 이게 참 재밌는게 군대 늦게 온 놈들은 자기 고등학교 후배들이 고참으로 있는 경우가 허다했다... 나도 말년에 고등학교 3학년때 같은 반놈이 신병으로 와서 얼마나 재밌던지... 어쨌든 아까에 이어서 계속 계속 "헉헉헉~" 고참 왈 "저기 언덕 보이지? 거기로 올라가면 막사(내무반)가 있다" "거기까지 발바닥에 땀나게 뛰어가서 냅다 경례를 때려라~" "자 경례연습을 해보겠다~ 경례~~~~~~~~~~" (인상을 될 수 있는대로 근엄하게 구기면서 큰소리로 디립다~) "추~~~웅~~~성" "야~ 너 훈련소에서 그렇게 배웠어? 우리 부대는 특수 임무를 띄고 있어서 경례가 타 부대와는 다르다." "자 따라해 본다~ 아리랑~" (조홀라 큰 목소리로) "아리랑~~~" "그래 그거다 그럼 발바닥에 땀 나도록 막사를 향해서 출발" (후다닥~) 뛰면서 우리는 생각했다. 방금 봤던 몇 명 안되는 고참들도 버거운데 저위에 가면 과연몇 명의 고참들이 우리를 갈구려고 기다리고 있을까? '근데 방위가 기껏 많아야 한 열명정도 되겠지~' (내심 스스로를 위로하며) 그런 생각을 하면서 뛰어 드디어 막사에 도착~ 짜잔~ 언덕을 올라 막사가 시야에 들어오는 순간 난 거품 물고 쓰러지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왜냐구? 눈 앞에는 거지떼만큼이나 많은 군바리들이 서 있었거든 (난 앞으로 주겄다~) 하여튼 밑에서 배운대로 우리동기 9명은 힘차게 경례를 때렸다 "아리랑~" 뒤이어 터지는 고참들의 웃음소리 (???) 난 직감적으로 알았다 우리가 바보가 되었다는 것을~ 고참들 앞에서는 우리 신병 방위들은 한낱 장난감에 불과했다. 툭툭치고 농담하고 말도 안되는 것들로 시비걸고 노래시키고~ 근데 그러던 중에 어깨에 다이아몬드 두개가 박힌 군복을 입은 사람이 앞에서 나왔다... (와~ 장교다 이제 살았다 더 이상 괴롭히지는 않겠지~ 휴우~~~~) 근데 웬걸 근엄한 표정으로 오던 그 장교는 우리를 무섭게 노려보더니 한다는 말이 "웃겨봐~" 순간 터지는 고참님들의 웃음소리~ 우리 신병 방위들은 그렇게 추운 12월 겨울 내무반 앞에서 2시간을 떨면서 바보가 되어부렀다... 그리고 나서 군복으로 갈아입고 대장님께 전입신고를 하고 식당가서 밥먹고 또 꿈에 그리던 깨구리복을 지급 받았다... 여기서 아직 군에 안 가신 남자분들이나 여자 분들을 위해서 참고로 말씀드립니다... 원래 현역병들은 훈련소에서부터 깨구리복(얼룩무늬 군복)을 지급받습니다. 하지만 방위들은 예전에 입던 일명 방위복(민부늬 군복)을 지급받습니다. 그래서 어느 부대에 가나 군복만 보면 방위인지 현역인지 쉽게 구분 할 수가 있지요~ 지금은 방위병제도 폐지로 그런것이 없지만요~ 참고로 국립묘지는(참, 지금은 명칭이 바뀌어서 국립현충관으로 바뀌었데요~) 이 나라의 높으신 분들이 많이 오신답니다...외국에서 수상이 오면 제일 먼저 방문하는 곳이 국립묘지고, 우리나라에서 대통령 취임같은 행사 전에도 항상 들리는 곳이 국립묘지랍니다... 그리고 일반인들도 많이 들리는 곳이기 때문에 방위복을 입고 근무하면 미관상 안 좋다고해서 깨구리복을 지급한다고 하더군요... 아무튼 우리는 군복을 지급받고는 뿌듯했지요~ 나중에 언급을 또 하겠지만 높은 분들이 방문하시는 날에는 비상이 걸려서 무지하게 바쁘답니다...후후 다시 돌아가서 방위들의 희망이요 꿈인 칼 퇴근~ 첫 날도 고참들의 괴롭힘(?) 속에서도 퇴근시간이 다가왔다... 고참들은 놀리는 중간중간 야상 줄잡는 법, 군복 다리는 법, 그리고 계급장을 달고 사단마크를 달고 비표를 달고 내일을 멋찌게 출근하라는 말을 했다... 길고도 길었던 자대에서의 첫날이 지나고 무사히(?) 퇴근을 하게 된 우리들. 내일부터는 어떤 날들이 이어질까요? 3편에서 계속 됩니다~
#11059 손경락 (딴따라92) 국립묘지 방위 이야기 3 03/31 02:49 248 line 안녕하세요~ 방위이야기 1,2편을 올리고 좀 걱정이 되네요~ 전국에 계시는 수 많은 현역 여러분들이 "방위가 말도 많네~ 방위가 뭐 할 말이 있다고~" 이러시면 어쩌나 하구요... 근데 전 현역 못지 않게 많았던 방위병 여러분들을 대표해서 어떤 핏박과 구박이 있어도 이글을 끝가지 써나가렵니다. *^.^* 일단 쇼킹하잖아요~ 동작동 국립묘지에 군인이 있다는 것과 그 멋있게 하고 있는 그 군인들이 방위라는 사실이요~ 안 그래요? 이거 뭐 군사기밀 유출로 잡혀가지는 않을지 모르겠네요~ 후후~ 참고로 추천이나 격려메일, 격려쪽지는 사양않고 다 받으렵니다. 후후~ 자~ 그럼 또 올라갑니다~ ---------------------------------------------------------------------- 내가 자대에 간지도 어언 일주일이 흘러부렀다. 그 동안은 고참들이 다 알아서 해주고 가끔씩은 놀리기도 했지만 이제 소대 배치만 남았다... 지금까지는 대기병 신세였으니까 그나마 편했는데 소대배치 받으면 진짜루 죽었다는 생각을 하니 살고 싶은 생각이 점점 사라져갔다... 일주일 동안 대장님하고 면담도하고 부대소개도 받고...우리 부대는 알고 보니 중대병력이 들어와 있는 직할 부대로 꽤 규모가 큰 직할대였다. 들어가서 내 기수도 알게 뻍는데 내가 238기란다...국립묘지에 방위가 투입되면서부터 기수를 매겼는데 238기면 그 전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여기에서 근무했었다는 얘기 아닌가? 물론 방위로~ 후에 내가 근무나갔을 때 30-40대 아저씨들이 우리를 보고 몇 기냐고 물어봐서 깜짝 놀란 적이 몇번 있었는데 그 아저씨들이 13기 15기 뭐 이런 기수 고참병일 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 하여튼 전통있는 방위였다 국립묘지 방위는~ 후후~ 그리고 부대 견학도 시켜준다고 해서 우리 동기들은 신이 났었다... "야~ 내무반에 있으니 답답했는데 잘 됐다~ 야호~~~~" 근데 그 날 우리동기 9명은 죽는 줄 알았다... 세상에 국립묘지가 전체 60만평이란다... 거기를 걸어서도 힘든데 거의 뛰어서 다녔으니 안 힘들겠는가? 나중에 아침 점호때마다 구보를 했는데 한번 구보하면 40분정도를 매일 뛰어서 제대하던 그날까지 난 죽는 줄 알았다... 그럭저럭 일주일을 개기다보니 눈에 익은 고참들도 눈에 띄고 어느정도 적응도 되가고 있었는데 소대배치를 하는데도 민주적으로 한다고 자기가 가고 싶은 소대를 일단 말하란다.... "야~ 1소대 가면 죽음이래~" "아냐~ 2소대도 장난 아니라더라" "거기 ×××일병이 있는데 완전히 미친개래~ 걸리면 머리에 빵꾸난데" "정말? 와~~" 이런저런 잡담을 하면서(물론 고참들 없을때)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젤 편한데는 행정반과 운전병이라는 생각이 들어 지원했는데 운전병은 빈자리가 없었고 행정반도 우리 기수에서는 안 뽑는단다..."이런 망할 경우가 있나~" "우린 꼼짝없이소대에서 썩어야겠구나" 여기서 참고로 국립묘지의 소대구성과 근무 싸이클을 설명해 드리겠슴다... 글을 읽으시고도 이해가 안가시는 분들은 옆사람에게 물어보시고 그래도 이해가 안가시는 분들은 알아서 해결해 주시기 바랍니다...에헴~~~~ 우선 국립묘지는 1소대 2소대 3소대 위병소대 이렇게 4개의 소대가 있고 행정반이 있는데 운전병이나 당번병 행정병은 다 행정반 소속으로 행정반 인원은 다 통틀어 봐야 10명이 채 안되므로 일단 고참 수가 적어서 생활하기가 무척이나 편하다. 그리고 근무의 대부분이 행정반안에서 이루어 지므로 육체적으로도 힘들것이 없다... 다만 나중에 고참이 되면 소대 사람들보다 쫄따구가 적으니 그만큼 재미도 없을 뿐이다. 일도 많고... 그도 그럴것이 국립묘지방위들은 다른 소대나 행정반 사람들은 절대로 터치하지 않는 불문율이 있다... 오로지 자기 소대 사람들만 괴롭힐 수 있고 이것저것 시킬 수도 있다... 그렇다면 과연 소대에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가? 한소대에 평균적으로 50명씩은 되니 내가 신병으로 들어가면 위로 고참이 49명인 셈이다... 그리고 행정반은보통 방위들 같이 낮에 출근 밤에 퇴근 빨간날 놀고...뭐 이렇게 간다 그리고 위병소대(키큰 아이들만 뽑아서 멋있는 옷 입혀서 문에만 근무를 내 보낸다)도 마찬가지고 가장 어렵게 돌아가는 일반소대는 1,2,3소대가 있는데 1소대가 낮에 출근을 한다. 그리고 2소대가 오후4시에 출근해서 5시에 근무 교대를 해주고 아침 9시에 퇴근을 하면 전에 출근했던 1소대가 또 낮에 출근 그리고 그날 밤에는 3소대가 야간에 근무를 서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야간근무 2개월 주간근무 1개월식으로 계속 돌아가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복무기간 1년 6개월 중에 1년은 야간근무 6개월은 주간근무를 하게 되는데 야간에 밤 새면서 근무를 하면 무지하게 힘들것 같은데 그게 훨씬 편하다...나중되면 재미도 있고... 일단 아침에 퇴근하면 그날은 집에서 쉬고 다음날 오후 4시경에 부대에 나가면 된다... 말하자면 격일제 근무인 셈이다. 밤 새고 근무서고 집에가서 오후에 자다가 저녁때 친구들 만나서 술 만땅으로 먹어도 다음날 오후4시까지만 나가면 되니 얼마나 편하겠는가? 물론 처음에는 아침에 와서 자고 일어나면 다음날 아침인 경우가 허다하지만. 나중에 1달정도만 지나면 집에 가자마자 잠 안자고 나가 놀아도 까딱없다... 하여간 설명이 길었는데 이러저러해서 난 3소대로 배치를 받게 되었다... 그때 3소대는 야간근무조 였는데 난 일주일 동안 항상 낮에만 나왔으니 3소대 고참들은 거의 본적이 없었다... 1소대 고참들만 디립다 친해졌는데 괜히 친한척 했다~~~~~~잉~~~~~~~ 고참 왈~"야 3소대가면 너 죽었다~ 거기에 성질 드러운 고참들은 다 모여있어" "소대장님도 포기한 당나라 소대야" "그냥 워커끈으로 목매서 죽는게 낫겠다" 하여간 이런 말들로 나를 협박해서 쫄게 만들었다~ 나쁜 셰이들~ 그리고 그날 집에 가는데 내일 부터는 자기 소대 근무시간에 맞춰서 출근을 하란다 난 다행이 그날이 3소대 야간근무 날이어서 내일하루는 공짜로 놀고 다음날 출근 하란다.... "째깍 째깍~~"(시간이 가는 소리) 하루가 가고~ 또 하루가 가고~ 드디어 소대로 첫 출근날~ 무거운 발걸음을 질질 끌면서 난 동작역에 도착했다...(참고로 동작역에 가면 국립묘지 방위들이 다 모여있다. 부대가 바로 그 앞이니까~) 그리고 다시 소대배치를 같이 받은 2명의 동기와 함께 부대로... 막사에 들어가니 신병 왔다고 고참들이 무지하게 좋아한다(?) 또 한 두시간동안 첫 날받았던 놀림과 괴롭힘을 받고 고참 한명이 내 후견인으로 붙었다...후견인이란 건 내가 부대에 적응하는 한달동안 내가 하는 모든 일들을 가르쳐주고 교육시키는 고참인데 내 후견인은 아주 또라이라서 나 무지 고생했었다.... 소대에서 소대원들이 하는 일은 일단 주 임무가 경계근무를 서는 일이다... 말하자면 경계병인데 국립묘지 안에는 10여개의 초소가 있다. 일단 정문, 측문, 후문의 3개의 문초소가 있고 특수초소라는 초소가 묘지 한 가운데 떡하니 버티고 있고 그리고 나머지 초소들은 다들 산에 있다... 방배초소, 사당초소, 이수초소, 흑석초소등등...이수교부터 상도동까지 이어진 산들이 다 국립묘지 안에 있는 산이다. 근무는 2시간씩 서는데 고참 한명 쫄따구한명이 함께 나가서 서 있는것이다. 그리고 2시간이 지나면 교대조가 오고 또 2시간이 지나면 다시 나가고... 이런 식으로 근무를 서면 5시부터 다음날 9시까지 4번의 근무(8시간)를 서게 된다...첨엔 힘들어 죽을 맛이다... 근무가 그날 가까운데 걸리면 그나마 다행인데 산초소에 걸리면 초소까지 왔다갔다 하는 시간만 1시간이 넘게 걸린다... 그러니 내려와서 1시간도 못 쉬고 또 근무서러 나가고 ... 근데 산초소에 나가면 대충 편하게 근무를 설수 있는데 문초소나 다른데 근무를 서면 소대장님들이 순찰을 새벽에 나오기 때문에 제대로 신경 쓰면서 근무를 서서 무척 피곤하기는 마찬가지다. 소대원이 50명이니까 내가 서열 25등안에 들어야지 내가 초장으로 쫄따구를 제리고 갈 수 있지 24등이면 꼼짝없이 고참 따라 초원으로 나가서 고참 잘 동안 망을 봐줘야 한다... 만약에 누가 왔는데 못 봐서 걸리면 어쩌냐구? 뭐 어째? 그날로 화장실에 빠져서 자살해야지...안 그럼 죽을때까지 괴롭히거든... 이번 3편은 부대 소개하다가 다 끝나 버렸네요~ 담엔 부대에서 있었던 잼있는 사건들 위주로 올리기로 하지요~ 4편에서 이어집니다...
#11067 손경락 (딴따라92) 국립묘지 방위 이야기 4 03/31 12:12 237 line 안녕하세요? 딴따라92입니다... 여러분 기뻐해 주십시오~~~~~제가 드디어 추천을 받았습니다...히히... 추천해 주신 김준원(레인락)님, 김은수(으나김)님 감사드리구요... 앞으로도 열심히 글을 써서 올릴 것을 약속 드립니다... 이렇게 연재하는 글을 올리는 건 처음인데 쓰다보니 저도 옛날생각도 하고 재미있네요... 자~ 그럼 충격적인(?) 국립묘지 방위 이야기~~~ 또 올라갑니다~~~~~~~~~~~~~~ ------------------------------------------------------------------------ 전편에서도 말 했지만 국립묘지에는 이 나라의 높으신 분들이 많이 옵니다... 그 당시 대통령이던 김영삼 아찌도 많이 봤고 흔하게 볼 수 없는 소장, 중장, 육군 참모총장들도 심심치 않게 다녀갔구요... 물론 그런 사람들이 오면 비상이 걸려서 하루 전날부터 수색이다 뭐다 경호다 해서 우린 죽어 나지만 그것도 나름대로 재밌어요. 그런 분들이 오면 항상 향을 꼿고 가는 무슨 큰 문이 있지요? 그게 국립묘지 정문으로 들어오시면 바로 보이는 큰 문...현충문 입니다... 근데 이 문이 밤이면 엄청 무서운 곳으로 변하지요...후후... 나중에 말씀드리기로 하고 이런 분들이 오면 항상 행사가 있어요... 우선 군악대가 있고 의장대(멋찐 옷 입고 총 열나게 돌리는 애들)가 있죠 그래서 국립묘지 안에는 저희들 방위말고도 현역 군악대와 의장대가 있답니다 물론 부대는 완전히 틀리구요... 근데 서로 알력(?)같은게 있어서 싸움도 많이 나고 그래요... 저희 막사가 2층인데 1층은 저희가 쓰고 2층은 의장대가 쓰거든요...그러니 왔다갔다 하다가 눈 마주치면 "갈구냐?" "내가 언제 갈궜냐? 쓰벌~" 뭐 이러다 보면 "퍼버벅~ 퍽퍽~~" 쌈나고 영창가고... 저희 부대는 직할대라서 자체 식당이 없거든요...그래서 군악대 식당으로 밥을 먹는데 밥먹으러 갔다가 "야~ 닭 백숙에 왜 닭이 없냐? 니들은 한마리씩 먹으면서 우리는 왜 국물만 주냐?" "야~ 니들은 집에 가면 맛있는거 먹으면서 왜 지랄이냐?" "뭐?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지~ 니들 우리 방위라고 무시하는거지?" "방위의 쓴맛을 보여주마~ 에익 퍼버벅~퍽퍽~" 그러다 또 쌍코피 터지고 영창가고... 하도 이런일이 많이 일어나니 급기야는 우리 대장님과 군악대장과의쌈으로 번져 갔는데 역시 군대는 짬빱순이라 군악대 애들은 영창가고 우리는 대장님 빽으로 영내대기(퇴근 못하고 부대에서 일정기간 반성하고 기합받는 것)로 끝나고... 참고로 우리 대장은 중령이었고 군악대장은 소령이었다... 근데 우리 대장님이 참 재미있는 분이어서 싸우다 맞고 오면 그렇게 열 받아했다. "이런 븅신같은 눔의 시키들아~ 때리고 오란 말이야 내가 뒤는 봐줄테니~" 근데 군악대는 어느 정도 쌈이 되는데 의장대는 좀 달랐다... 여러분도 많이 봤죠? 국군의 날 행사 같은거 하면 일렬로서서 총 막 돌리고 던지고 받고 난리부르스를 추던 애들~ 근데 그 애들은 키를 183센티에 맞춰서 뽑는데요~ 그러니 키는 다크고 몸도 너무 마르면 안되서 다들 몸도 좋죠~ 그리고 국립묘지에 있던 군악대는 육군군악대가 아니고 육군 해군 공군 해병대 군악대에서 몇 명씩 착출되서 온 놈들이라 좀 이상한 부대였거든요... 고생하겠다고 해병대갔다가 국립묘지와서 총돌리고 있는 해병대애들 보기만 해도 웃기지 않아요? 그러구도 나중에 제대하면 자기 해병대 갔다왔다고 할거 아닙니까? 하하~ 근데 그런 애들하고 비리비리한 방위 애들하고 싸우면 거의 10번이면 9번은 맞고 들어왔죠~ "잉~잉~ 싸웠는데 또 맞았어요~ 잉~잉~" 대장님 왈 "이런 바부같은 노무시키~ 완전군장으로 연병장 천바퀴돌아부러" 근데 "대장님 죄송합니다~ 참으려고 했는데 먼저 때려서 제가 좀 손을 봐 줬습니다...어떤 처벌이라도 달게 받겠습니다...흑흑~~" 대장님 왈"그래~(내심 흐뭇)싸우면 쓰나~ 다음부터는 그러지 말도록해 흠~흠~" 그래서 우리는 싸움이 나면 상대를 살펴보고 맞을것 같으면 도망가고 이길것 같으면 죽도록 패주는 일이 당연한 일이 되었다... 이유? 물론 대장님한테 이쁨받으려고지 뭐~ 후후~ 국립묘지에는 높은 사람이 오면 맨날 쌈질하던 군악대, 의장대, 우리경비대, 이렇게 세개 부대가 그날만 똘똘뭉쳐 행사를 하는데... 행사는 2급행사, 1급행사, 특급행사로 나뉜다... 2급행사는 우리나라 장,차관급들이 오면 하는 행사로 그다지 힘들지는 않다. 1급행사는 대통령이나 외국의 수상들이 오면 하는 행사로 하루 전날에 사단 기동대 애들도 파견와서 E.T부를때 쓰는 것 같은 안테나도 설치하고 근무도 여러군대 서고 하여튼 왔다갈때 까지는 정신없이 바쁘고 힘들다... 그리고 1년에 한번인 특급행사~ 국립묘지가 1년에 가장 바쁘고 사람이 많이 노는 날은 언제 일까요? 삑~~~~~~~~~~~~"현충일이요" "예, 맞았습니다 딩동뎅~" 현충일이 특급행사인데 그날은 아주 죽었다고 생각해야 한다... 그날은 대통령을 비롯해서 육,해,공군의 장성들(완전히 별들의 전쟁이다),그리고 우리나라에서 한가닥한다는 사람들은 다 모인다... 그리고 사람이 어느정도 많이 오나하면 어린이 날 어린이 대공원의 2배라고 생각하면 딱 맞을거다... 현충일 행사는 나중에 특집으로 써서 올릴 예정이니까 기달려주세용~~~ 그럼 딴 얘기 해야지~ 군바리가 젤루 기분 좋을때가 언제인가? 딱 두가지 일거다...진급할 때랑 휴가갈 때...방위도 물론 마찬가지다. 근데 진급이란게 나 때만 해도 현역은 이병6개월 일병7개월 상병8개월 병장5개월 이었는데 방위는 이병이 8개월 일병이 7개월 상병이 3개월 이었다. 다른게 중요한게 아니고 이등병이 너무 길다 거의 1년이 다되어야 일병을 달게 되니 환장할 노릊이다... 상병이 이등병보고 왈"야~ 넌 계급장이 가벼워서 날아가겠다, 난 너무 무거워서 팔이 떨어질 것 같아, 푸헐헐~" 나 이병때 그런 고참이 젤루 죽이구 싶었따~(개스키~) 그럼 다시 내 생활로 돌아가서...휘릭~~~~ 소대 배치를 받은 날 첫날 밤(?)을 부대에서 보내게 된 우리 동기방위 3명~ 3근무동안은 신병들은 근무가 없는 근무열외상태란다. 고참들 하는 것 보고 근무나갈 때 복장점검하는 것도 보고 근무보고하는 것도 보고 배우라는 뜻이었겠지... 내무반 침상에 걸터앉아서 눈은 전방 45도를 주시하고 누가 부르지 않나 신경 쓰고 허리는 꼿꼿하게 펴고 팔은 쭉펴서 무릎위에 놓고.... 하여간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가만히 있는 것도 고문이었다... 근데 고참이 오늘은 첫날이니 잠을 재워준다고 했다... 원래 이등병들은 새벽에도 근무 갔다와서 할일이 많다...고참 라면 끓여줘야지 고참이 음료수 마시고 싶다면 저기 정문까지 가서(뛰어서 10분 걸림)자판기에서 뽑아다 줘야지, 식판닦아야지(우리부대는 근무가 계속있기 때문에 밥을 먹으러갈때 근무가 걸리면 그 밥을 타다가 놓고 새벽에 배가 고프니까 계속 라면을 끓여먹으니 식판이 40-50장씩 쌓인다, 고참들이 먹은 것? 설겆이 스스로 절대 안한다)또 교육기수 고참이 부르면 가서 맞아야지... 근데 잠을 재워준다는 건 하늘이 주신 기회라는 걸 그때는 몰랐다... 앞으로 8개월은 거의 매일 날밤 새야 하는데... 근데 나는 새벽잠이 없어서 나중에는 야간근무가 적성에 딱 맞았다. 히히~ 근데 신병때는 워낙 일이 많고 신경을 쓰니깐 잠 자는게 소원이었지~ 그래서 어쨌든 잠을 자라고 해서 침상에 누웠는데 긴장이 되서 잠이 오겠는가? 눈만 감고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데 옆에서 고참 두명이 얘기를 한다... 낮은 목소리로... "야~ 이 섀이들 자네? 잠이 오나 몰라~ 세상 많이 좋아졌다 그치?" "마자~ 이 섀이들 벌써 빠져가지구~ 군대생활 피곤하겠다~" "얘네들 확 깨워서 산으로 끌고가서 뒤지게 패버릴까?" 나와 내 동기 두명은 누워서 떨고 있었다 (덜덜덜~~~~) 이렇게 나의 소대 생활도 시작되어 버렸다~ 후후 5편에서 이어집니다...
#11068 손경락 (딴따라92) 국립묘지 방위 이야기 5 03/31 12:13 199 line 안녕하세요? 딴따라92입니다... 하루에 한 개씩만 써서 올릴려고 했는데 옛날생각 하니까 저 혼자서 키득키득~ 웃고 재밌어서 계속 올리게 되네요.. 근데 여러분들이 쪽지도 보내주시고 추천도 해주시고 메일도 보내주시고 하니까 힘이 불끈불끈 솟아 납니다... 아직도 국립묘지 방위에 대한 의구심이 많으신 것 같은데 1996년 8월까지 국립묘지 문 앞에서 똥폼잡고 있던 군인아찌들은 모두 방위였음을 다시한번 알려 드리는 바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방위 제도가 폐지되어서 모두 현역병들로 교체되었지요....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국립묘지에서 근무하는 현역들은 모두 땡잡은 군인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현역이 근무하기는 좀 편한 곳 이거든요...후후~~~ 근데 방위가 근무하기는 힘든 곳 이었답니다~~ 흑흑~ 그럼 여러분들의 성원에 힘입어 다시 올라갑니다~~~~ -------------------------------------------------------------------------- 편했는지 힘들었는지 모를 대기 3근무도 지나고 드디어 첫 근무날~ 나랑 같이 나갈 고참은 이것저것 가르쳐 주느라 정신이 없었다... "근무지에 나가면 우선 수하를 해야돼...밤이라서 사람을 식별할 수 없으니까 말을 하는 것이지~ 우선 손들어~ 움직이면 쏜다~ 문어~ 답어~ 누구냐~ 용무는~ 보초전 3보 앞으로~ 알았지?" "예~ 알겠습니다~"(알긴 뭘알어) 그 전에 고참이 A4용지 5장에 빽빽하게 쓰여진 암기프린트를 주었는데 이건 현역이나 방위나 마찬가지로 없어질 수 없는 하나의 악습이라고나 할까? 군대갔다오신 분들은 알겠지만 신병에게는 항상 외워야 할 것이 있어요... 일단 고참 이름하고 계급을 순서대로 좔좔 외야 하고 복무신조, 그리고 우리같은 경계병들은 각 초소별 임무, 통신보안, 5분대기...그리고 가장 힘든 차량번호 100여개~ 그리고 또 많았는데 지금은 잘 기억이 나지를 않네요 하여튼 고참들이 틈나는 대로 물어보는 통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죠~ 그 중 국립묘지 방위들만이 외워야 하는 공포의 차량번호와 각 초소 임무~ 우리나라 한가닥하는 사람들의 직책과 차 번호를 순서대로 외우는게 어찌 쉬운일인가? 그리고 한초소당 5줄정도에 이르는 초소임무를 10개가 넘는 초소마다 다 외워야 하니...그리고 초소 전화번호도 외워야 하고... 하여튼 3일내로인가 외우라고 했는데 그게 말이 쉽지 안되더라구요... 전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맞으면 된다는 걸... 못 외워서 밤중에 끌려나가서 뒤지게 몇대 맞으니까 바로 외워지데요~후후~ 맞는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원래 방위들이 군기를 더 잡아요~쓸데없이~ 큰 부대 방위들은 현역들하고 같이 생활하니까 쫄아서 군기 잡고 그런게 덜한데 저희 같이 방위끼리 떨어져 나온 독립부대는 현역이 없으니까 구타가 암암리에 행해지고 그랬죠~ 그래서 드디어 첫 근무 투입~ 근무지 가는 동안 겨울이니가 완전 무장했지~ 걷기도 불편한데 고참하고 발 맞춰가야 하지, 고참은 계속 암기사항 물어보지~ 속으로는 수하할 때 암구어 까먹을 까봐 조마조마하지~ 무사히 도착~ 근무교대를 하고 근무서는 중~ 마지막으로 제일 중요한 전화 받는 일~... 전화가 오면 항상 벨이 두번 울린 후에 받아야 한다... 한번 울리고 끊어지는 전화는 깨스전화라고 해서 우리쪽으로 순찰 조나 간부 들이 순찰을 가고 있다는 것을 가까운 다른 초소에서 급히 알려주는 우리 들만의 신호였다... 두번울리고 전화를 들자마자 냅다 큰 소리로... "통신보안 ××초소 이병 아무갭니다" 이렇게 해야 하는데 처음 하면 이게 말처럼 쉽게 나오지가 않는다... 그래서 초소에서 대가리 박어 몇번 하고 욕 뒤지게 먹으면 그 담부턴 잘 할 수 있게 된다...(역시 군댄 맞으면 된다니까) 그렇게 하루에 4번 근무를 서고 나면 몸은 거의 맛탱이가 가고 정신은 몽롱해져 마치 뽕(?)이라도 맞은 것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물론 집에 와서 아침 10시쯤 자면 완전 혼수상태로 자다가 밥도 안먹고 일어나면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게 된다... 신병때는 왜 그렇게 피곤한지... 그렇게 한달정도면 적응이 되는데 그럼 그때부터는 신나는 방위생활이 되는거다. 하루 걸러 한번씩 노니 잠만 이기면 그렇게 시간 많은 방위가 이 세상에 있을까 싶다... 나중에는 매일 부대사람들하고 술 마시고 노는게 일처럼 되어버려서 그 술값 대 느라고 고생 좀 했지만... 원래 다른데 방위들은 고참들이 술 사달라고 하면 술도 사야하고 뭐 그런다는데 우리부대는 대부분이 강남에 사는 부유층(난 절대 아니었음)들이 많았거든요. 그리고 학력도 재밌는 우리 대장님이 힘을 좀 쓰셔서 대부분 화려한 애들이 많았구요(물론 난 지방대)... 그래선지 우리들 사이에 우스개 소리로 우리부대는 돈 없고 학벌딸리면 다른대로 전출가야 한다는 말도 하고 그랬어요... 소대는 다시 분대로 나뉘어 지는데 한 분대가 12명정도 되거든요~ 원래는 사적인 회식같은 건 못하게 되 있는데 저희 방위들은 분대별로 반달에 한번정도 회식을 했죠... 그럼 회식하는 날에는 방위의 기상을 살려서 정말 죽도록 술 마시고 놀고... 하여간 군바리들은 술 먹으면 왜 그렇게 개(?)가 되는지... 술 마시고 민간인들 하고 싸워서 영창간 사람들도 꽤 있구요. 그리고 방위들은 이상하게 사람들한테 피해의식(?)같은 걸 느껴서 사회친구들 보다는 방위전우들과 주로 어울리고 했답니다...후후~ 또 방위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인물들이 있지요~ 일명 6방~ 육개월 방위죠~ 장군의 아들이라고도 불리죠~ 왜냐면 18방은 예전에 빽으로 많이 뺐거든요...그래서 있는 집안 사람들이 멀쩡하게 방위로 들어오는 일이 많았는데... 6방은 사유가 단 한가지 밖엔는 안되요...독자요... 그러니까 빽을 써서 어디가 아프다던지 그렇게는 할 수 있어도 형제 있는 애를 호적을 위조해서 "3대 독자요~"뭐 이렇게는 못할 거 아닙니까? 가짜 진단서는 만들 수 있어도 독자는 증명서류를 제출할 수가 없으니까 절대로 빽으로 뺄 수 없는 장군의 아들이었죠... 보통 제대(엄밀히 따지면 소집해제)하기 100전쯤 되면 카운트다운을 하면서 제대를 기다리는데 이 6방놈들은 들어오자마자 카운트 다운을 하는데 열 안 받겠는가? 그리고 내가 꿈에도 그리는 일병을 달아보기도 전에 나가버리니~~환장하죠~ 내 바로 한달아래에 6방이 있었는데 부러움 반, 미움 반으로 무지하게 괴롭혔었죠... 참고로 그 인간은 내 고등학교 2년선배 였음~~~푸하하~~~~~ 이제 첫 근무도 무사히 마쳤고 다음에는 어떤 얘기가 이어질까요? 기대해도 좋습니다~~ 6편에서 계속됩니다...
5-2-07. 국립묘지 방위 이야기 1-5     끝.       메인메뉴로 이동  재미있는 이야기 메인메뉴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