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04. 꽃동네를 다녀와서
 

       1996년 9월 가양하수처리장 게시판에 발표된 내용입니다.


가평 꽃동네를 다녀와서 가양하수처리사업소 김영수 오늘은 직장에서 무슨 일로 통통 튀어볼까? 머리 굴리고 있는데 게시판에 붙여진 꽃동네 봉사활동 안내문 그래 일요일날 집에서 놀면 뭐하냐? 식대도 지급된다는데 …… 기껏해야 전시 효과만 내고 돌아오겠지 사실 나는 꽃동네에 갈때까지만 해도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기분이나 전환하고 멋진 가을 경치를 즐기려고 가벼운 마음으로 나서게 되었다. 그런데 나의 이런 생각들은 꽃동네에 도착하면서 부터 왕잘못이라는 것을 깨닫 게 되었다. "얻어 먹을수 있는 힘만 있어도 그것은 주님의 은총입니다." 의지할 곳 없고 얻어 먹을수 있는 힘조차 없어 굶고 병들어 죽어가는 분들을 위하여 따뜻한 마음으로 맞아들여 보호해주고 치료해 주어 삶의 용기를 주는 꽃 동네에서 묵묵히 자신을 희생하는 천주교 수사,수녀님들과 자원봉사자를 대하며, 그동안 나 자신이 너무나 편하고 나태하게 살아왔는가를 반성하면서 나 자신을 돌아볼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지금까지 나의 생각으로는 생존경쟁 사회에서 강자만이 살아 남는다는 것과 이 세상에서 공짜란 있을수 없다는 나름대로의 개똥철학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서 소외당하고 멸시받는 불우한 이웃들에 대해서 지금까지 나는 편견과 교만으로 대했음을 반성하고 또한 우리 주위에 자신을 희생하며 아 무도 알아주지 않는곳에서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고 묵묵히 일하시는 분들이 이렇게 많이 계신줄은 정말 몰랐었다. 꽃동네에 오전 10시경에 도착하여 오후 4시경에 출발할때까지 약 6시간 동안은 어느 때보다 보람된 시간이었다. 꽃동네를 떠나기 직전에 나는 함께간 우리 직원들의 얼굴을 바라 보았다. 각자 주어진 봉사임무를 맡아 취사장,세탁실,중환자실 등에서 짧은시간 동안 이지만 힘들고 굿은 일들로 힘이 들었을텐데도 어느 누구도 힘들어 하는 기색없 이 오히려 환한 얼굴들을 하고 있었다. 왜? 그럴까? 자신의 작은 노력으로 누군가를 도와 줄수 있다는 그것 자체가 축복과 행복이라는 것을 깨닫았기 때문은 아닐까? 오히려 우리는 봉사하러 간 것이 아니라 봉사를 받고 온 것은 아닐까? 꽃동네를 위해 묵묵히 일하시는 천주교 수사,수녀님들과 자원봉사 하시는 분들 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그리고 꽃동네에서 보호받고 계신 많은 분들께서 빨리 완쾌되어 행복한 생활을 하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아~참~참! ~에고 ~에고 ~나는 교회 안 다니는데 -.-;; ~ 그래도 오늘 만큼은 종교를 떠나 진실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싶습니다. 하나님!(속 보여도 할수 없습니다.) 교회 다니지 않으면서 기도해서 죄송한데요. 꽃동네를 마니마니 사랑해 주세요. 끝. 1996년 9월 8일
5-1-04. 꽃동네를 다녀와서   끝.       메인메뉴로 이동  재미있는 이야기 메인메뉴로 이동